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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덮힌 만나의 사랑”

출애굽 한 지 한 달, 엘림을 떠나 신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가운데 양식이 떨어지자 그들은 또다시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불과 2주 전 마실 물이 없어 원망하던 이들이 이번엔 먹을 것이 떨어지자 또다시 원망을 터뜨린 것입니다.
그들은 “차라리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외칩니다.
이것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애굽에서의 구원에 대한 근원적인 후회’였습니다.
노예에 불과하던 그들이 고기 가마에서 배불리 먹던 그날 저녁은 바로
애굽의 장자들이 여호와의 손에 죽음 당하던 유월절의 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던 그날 밤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하나님 백성이 되지 말걸, 그날밤 차라리 장자들을 내어주고 말걸, 모세를 따라 나오지 말걸”
그들의 원망은 혹독한 상황에 대한 불평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원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이토록 후회하며 원망하는 것은 단순히 척박한 환경과 상황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신앙의 위기가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아서, 채워주시지 않아서 인생에 위기가 닥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출애굽기 16장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원망은 배고픔 그 이상의 깊은 심연을 보여줍니다.
유월절 밤, 배불리 고기를 먹으며 해방을 고대하는 이스라엘의 기대감은 모든 이의 마음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애굽을 떠나면 모든 일이 형통할 줄 알았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면 날마다 배부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고기 가마 앞에서의 기대와 광야에서의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겪고, 다리가 아프게 걷고,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고, 어디로 가는지 얼마큼 가야 하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원망은 기대와 다른 현실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원망은 늘 나의 기대와 하나님의 현실이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내가 설계한 핑크빛 미래가 아닌, 거친 광야가 펼쳐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 실망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가장 놀라운 복음의 진리 앞에 서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코 실망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 기대와 달라서 실망하지만, 주님은 우리의 원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출애굽기 16장의 신비는 하나님이 원망하는 백성에게 심판의 불 대신 ‘하늘 양식’을 비같이 내리셨다는 데 있습니다.
성경은 광야 40년 전체를 회고하며 놀라운 기록을 남깁니다.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가나안 정탐 후 통곡하며 원망하고, 심지어 그 죄로 인해 광야에서 죽어가는 그 와중에도,
하나님은 단 하루도 만나 공급을 중단하신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책망을 하셨고, 때로는 뼈아픈 체벌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훈육 중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매일 아침 광야를 덮는 만나를 단 하루도 멈추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매일 아침 광야를 하얗게 덮고 있는 만나를 보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부족함과 원망을 덮어버리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실망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우리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완악한지, 얼마나 쉽게 원망하는지 하나님은 처음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이미 우리를 아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우리를 우리의 됨됨이나 현재의 공로로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오직 ‘아들의 공로’,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바라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 자신을 포기하고 싶을 때에 조차, 성령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쉬지 않고 일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경험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실망치 않으시는 성령이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그 붙드심 안에서 우리는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랑을 알게 되면 원망이 아닌 기쁨과 감사를 노래하게 됩니다.
실망이 아닌 만족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한 사람당 한 오멜씩 거두었습니다.
오멜은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딱 맞는 ‘한 아름’의 은혜입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맞춤형 은혜입니다.
내일도 주실 것을 신뢰하기에 오늘 미리 쟁여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 만족이 우리를 비교와 탐욕의 지옥에서 건져냅니다.
만나를 거두러 나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선 더 거두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나 혼자의 배부름이 아니라 내 곁의 약자까지 돌아보는 것.
이것이 만나를 통해 사랑받은 자가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 하나님의 이끄심입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은 원망이 아닌 사랑을 터뜨리게 됩니다.

예수 믿으세요.
매일 아침 만나로 광야를 덮어주신 주님은,
광야 같은 우리 인생을 주의 사랑으로 덮어 우리로 원망이 아닌 사랑을 내어주는 삶을 살게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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