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의 내용
오늘 공과는 8과이고 본문은 잠언 1장 7절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이 한 구절을 주제로 하는 잠언 전체 말씀입니다.
잠언은 다루는 주제와 관련해서는 지혜 문학,
갖고 있는 형식과 관련해서는 시가서에 속하는 책입니다.
지혜 문학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는 지혜를 얻고자 잠언을 보지만
잠언에서 우리가 만나는 첫 인상은 다름 아닌 평범함입니다.
잠언에는 창세기, 출애굽기에 수도 없이 나오는 기적 이야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없이 너무나 사소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잠언이 기록되고 편집되기까지 걸린 200년의 기간 동안
결국 지혜자로 인정받아 잠언의 저자가 된 솔로몬, 아굴, 르무엘의 어머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너무도 사소한 이야기 속에 있는 잠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이로써 잠언은 그 위대한 지혜자들 역시 우리와 같이 고민했다는 것을 알려주며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우리의 사소한 순간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잠언이 의도하고 있는 대상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미성숙한 젊은이입니다(잠 1:4).
그들에게 지식과 분별력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잠언은 지식을 이 세상이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으로 말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지식은 권력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이제 아는 자가 모르는 자를 지배하며
그들의 말이 곧 법이고 옳은 것이 된다는 뜻임을 모두가 알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잠언이 말하는 지혜는 그런 권력과 거의 혹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잠언은 지식과 지혜의 목적으로 권력이 아닌 의와 정의와 평등을 이야기합니다(잠 1:3).
총 31장 중 29장에 걸쳐 지혜에 대해 말한 뒤 잠언 30장 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잠 30:2)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결말에 와서 지혜자는 내가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람의 총명이 없으니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잠언 시작 부분의 메시지를 다시 들려줍니다.
(잠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아 그를 두려워하는 것이
진짜 지식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지식으로 권력을 쌓아 하나님 자리에 오르려 하는 온 세상의 법칙을
미련한 짓이라 폭로합니다.
그래서 잠언은 지혜를 내 재산이나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의 대상이나 태도로 여깁니다.
하나님 무서운 줄 아는 것은 그저 지식으로 남지 않고
우리의 삶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잠언은 총 세 번 지혜를 사람처럼 이야기합니다.
모두 여인으로 비유합니다.
지헤와 대비되는 어리석음 역시 여인으로 비유됩니다.
내 아들이라고 불렸던 우리가 지혜나 어리석음과 맺는 관계는
그와 한 몸이 되는 부부의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를 버리고 어리석음을 택했지만,
지혜는 우리가 될 만한 수준의 존재가 아닙니다.
지혜는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하나님과 함께 온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입니다.
잠언 앞에서 우리는 여호와 경외를 무시하고 우리를 창조한 지혜를 거부해,
스스로 사람이기를 부정한 우리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혜가 사람이 되어 우리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이시며 말씀이신 하나님이신 그분이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오셨다는 복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를 버리고 부인한 제자 시몬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자기를 향한 사랑에 대해 물으십니다.
그리고는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지혜임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
그가 자기 생명으로 구원하신 이들을 돌보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지혜임을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그 예수님을 따라 그분이 바라보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그 나라의 의, 공평, 정의를 우리 삶 속에서 원하고 실현하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이 오늘 말씀의 메시지입니다.
그 때 주님이 우리의 지혜가 되어주실 것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는 지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며
단순한 정보를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홀로 모든 지혜와 지식을 소유하고 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너 자신을 믿으라는 이 시대의 메시지와 다른 잠언의 메시지에 대해 강조하며
실질적인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본문(잠 22장)을 정리하고
하나님의 지혜이자 우리의 지혜가 되어주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잠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지혜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57~62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생각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언제 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갖고 싶은 지식은 어느 분야의 어떤 지식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실존 인물 혹은 허구적 인물)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58~60페이지)
이번 주 공과의 내용은 59쪽과 60쪽의 내용만 나눠도 충분합니다.
59쪽의 질문은 충분히 즐겁게 나눠주세요.
또 59쪽에서 60쪽까지 이어지는 말씀 한줄 요약은
다 진행하셔도 괜찮지만 몇 가지 말씀만 뽑아서 진행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60쪽은 간략하게 전반적인 잠언의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합니다.
간략하니 함께 읽어주세요.
4) 삶 나누기(61페이지)
이번 주 삶 나누기는 별다른 가이드가 없어도 충분히 풍성하게 나눌 대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2페이지)
이번 주 심화 질문은 어렵지 않고 쉽게 나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여섯 개의 질문이니
여러 가지 방법(주사위 던져서 나오는 숫자에 해당하는 질문 나누기)으로 나눠주세요.
3. 결론
여호와를 무시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여호와 경외를 지혜의 시작으로 여길 수 있을까요?
우리가 그 발걸음 내딛기를 망설여 할 때
주님은 망설임 없이 우리의 지혜가 되어 주시고자
십자가에 자신을 던지셨음을 보게 됩니다.
나의 의지와 열정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나같은 자를 위해 그가 쏟으신 은혜 앞에서
우리는 그를 우리의 지혜라 부릅니다.
그 은혜를 힘입어 그 지혜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