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의 내용

오늘 공과인 9과는 열왕기상 5~8장 내용으로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의 성전 건축 이야기입니다.

성전은 이스라엘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언제 성전을 지었는지 소개하며 본문은 출애굽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큰 구원의 역사였던 출애굽 이야기와 맞먹을 정도의 사건이 바로
솔로몬의 성전 건축 사건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전에 살펴본 말씀과 같이 성전 이야기를 처음 꺼낸 사람은 다윗이지만
하나님은 다윗이 아닌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아닌 솔로몬인 이유를 우리는 솔로몬의 어떠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가 지혜의 왕이기 때문에, 그가 구상한 성전이 가장 위대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게 하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 설계도는 솔로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의 모든 설계도를 건냈다고 말합니다.

(대상 28:11)
다윗이 성전의 복도와 그 집들과 그 곳간과 다락과 골방과 속죄소의 설계도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주고

그리고 다윗은 그 설계도가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대상 28:19)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

성전은 솔로몬도, 다윗도 아닌 하나님의 지시와 말씀에 의해 구상된 것입니다.

사람의 기술이나 수고, 들어가는 재료의 가치 이전에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설계에 따라 지어질 때에야
비로소 성전은 사람의 집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집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초대하고 계심을 이 이야기는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집과 초대 이야기를 천지 창조 이야기에서 이미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만들어진 이 세상이라는 하나님의 집에
하나님은 그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을 초대하셔서 그와 함께 사십니다.

그런 하나님의 집을 죄로 가득 채워버린 죄인들의 세상에 성전을 세우심으로
하나님은 그 하나님의 집과 초대 이야기를 다시 이루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성전 내부에는 그룹들 외에도 종려나무, 활짝 핀 꽃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성전은 현재의 세상과 마지막 날에 하늘과 땅을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찬 새로운 세상의 축소판임을
그 말씀이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온 우주의 중심, 다가오는 세상을 담고 있는 그릇이 바로 이 성전인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죄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해 그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솔로몬은 그 성전을 신격화하지 않습니다.
성전이 완성된 뒤 드리는 기도에서 그는 하늘 위에 하늘도 하나님을 감당치 못한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의 기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염두한 기도가 등장합니다.
그 죄로 인해 솔로몬은 그의 기도의 장소가 제단에서 성전으로, 성전조차 보이지 않는 곳으로,
성전은 물론 가나안 땅조차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전이 무너지는 그림은 그에겐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죄를 지어도, 그래서 전쟁과 기근, 패배와 포로 생활을 겪게 되더라도
이 성전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성전은 무너집니다.
온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고 그들은 부서진 성전과 멀어지게 됩니다.

돌아갈 땅과 그곳에 돌아갈 성전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성전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지만, 그 성전은 이전의 성전과 보잘것없이 초라했지만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지켜본 이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지은 성전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성전이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위대하고 놀라우며
영광스러운 진짜 성전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성전으로 예수님이 오십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과 비교할 수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지은 어마어마한 헤롯 성전을 가리켜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헐라고,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그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이미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성전과
그 성전이 담고 있던 옛 세상을 끝내시고,
그의 부활로 새로운 성전이 되어주시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내십니다.

그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세상이 주인 삼고 있는 어떤 것도 우리의 주관자,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음을
우리는 우리의 성전 되신 주님 안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똑같은 세상에서 다른 세상을 살아가라고
솔로몬의 성전이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성전이신 예수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이번 공과는 본문의 내용을 세세하고도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읽는 것만으로 주요 핵심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성전이 갖고 있던 선교적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제 성전은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우리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이 중간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 설교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설교에서는 보다 거시적으로 성전 이야기를 다루며,
솔로몬의 성전이 담고 있던 창조와 종말에 대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이를 성취하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63~68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갖고 싶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가진 것 중에 내 시그니처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게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언제 행복과 안정을 느끼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64~66페이지)

다른 날과 달리 이번 공과의 내용은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복습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어주세요.

다만 질문들은 조금 아쉽습니다.

64쪽 질문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이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 묻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마음문을 닫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 대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게 무슨 말이라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세요.

쉽게 말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으로 대우한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합당한 예배와 경배를 드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은 거창한 일을 한 뒤 “하나님이 하셨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하나님 때문에 위로를 얻고,
하나님 때문에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하나님 때문에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거룩한 손해를 감수하기를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하나님으로 행복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를 통해 이야기해주세요.

66쪽에 있는 질문은 아이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질문일 수 있습니다.

이 질문 대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어떤 이야기를 우리가 가장 크게 알게 되기 원하시는지 질문해 주세요.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시고
그 생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수님이 가장 정확하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4) 삶 나누기(67페이지)

첫 번째 두 번째 질문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경험과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인지 알게 된 이유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이 둘을 묶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 어떻게 알게 될지 질문해 주세요.

주로 절박한 상황 속에서 생각지 못했던 도움을 얻고 회복되는 경험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경험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실제적인 행동 방안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게 해주세요.
토요일에 푹 자기, 예배 가운데 은혜를 주시도록 미리 기도하기 등등이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 질문은 아이들의 생각과 더불어 부모님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어떻게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줄지,
또 하나님의 마음으로 어떻게 그 친구들을 대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2페이지)

이번 주 심화 질문은 어렵지 않고 쉽게 나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여섯 개의 질문이니
여러 가지 방법(주사위 던져서 나오는 숫자에 해당하는 질문 나누기)으로 나눠주세요.

다만 윌리엄 캐리의 거창한 말은 조금 빼주세요.
위대하신 하나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은
삶의 사소한 순간들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임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화려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어져서
하나님은 솔로몬의 성전을 성전이라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그 말씀 없이 더 화려하게 지어진 성전에 종말을 선언하시고 새로운 성전을 예언하신 후,
그의 죽으심과 부활로 그 말씀을 성취하십니다.

이 세상이 짓는 바벨탑이 아니라
그 주님이 지으시는 주님의 집으로 지어져가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