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어느덧 2021년도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는 한해의 마지막 주입니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주신 해였습니다.
우리의 필요한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때마다 순간마다 좋은 것으로 채워주셔서,
우리의 기대보다 더 좋은 것들로 우리의 심령을 만족케하셨음으로 인하여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선하신 하나님께서 선물로 채워주신 것들입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들과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그 가운데에서 기쁨과 추억들을 허락해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인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선물이라고 하면 우리는 공짜라는 단어를 쉽게 연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는 말은 공짜라는 단어의 유의어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은 공짜로 받을지 몰라도 모든 선물은 받는 사람 대신 선물하는 사람이 지불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선물은 사실 공짜가 아닙니다.
선물하는 사람이 대신 지불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의 선물로 채우셨지만,
내가 지불할 수 없는 것을 대신 지불하시고 우리는 거저 누리게 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물은 은혜라고 부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주신 것은 적적으로 은혜의 선물입니다.
받을 자격이 있어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격 없음에도 받게 된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는 자격 없는 자들에게 베풀어주시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그저 사랑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이에서만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댓가 없이 지불하여 채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어도,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으로 채워줍니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성적이 올라서가 아니라, 사실은 자녀를 사랑함 때문에 선물을 준비합니다.
선물이 댓가나 보상이 아닌 이유는 오직 사랑 때문입니다.
선물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의 생명과 건강과 기쁨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게 됩니다. 

창세기 23장에서 아브라함은 이삭과 함께 모리아 산에서 일어나 돌아왔듯 사라와도 함께 일어나길 소망하며,
그녀와 함께 묻혀 그날을 함께 기다릴, 안식의 처소를 구입하는 일에 어떤 댓가도 아끼지 않고 지불했습니다.
막벨라 굴을 구입하는 데에 은 사백 세겔은 과한 액수였지만 아브라함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땅에 사라를 매장하는 것이 그보다 더한 가치를 가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므레 상수리 수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부부에게 동서 사방을 바라보라고 하시며 주마 약속하신 땅이며,
사랑하는 아들이삭을 임신하게 하신 약속의 장소이자 하나님을 대면한 만남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사라를 장사 지내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입니다.
그곳이 그리 소중한 이유는 오직 그의 사랑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바로 그런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지불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 중에 단연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인간은 살기 위해 태어나지만 예수님은 애초에 죽음으로 값을 지불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만해서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래서 아직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못하던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악을 대신 당하셨습니다.
나의 죄가 그의 것이 되게 하시고,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은 우리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선물이요 기쁜 소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에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은혜로 그 일상을 이끄시는 이유는
순전히 우리를 위해 아들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롬8:32)

사랑하면 상대의 기쁨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려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참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그를 닮아가는 성화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사랑을 위하여 지불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면 반드시 지불하게 됩니다.
그런데 구원의 은혜를 거저 받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중에는,
은혜를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공짜로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이가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이의 지불을 당연히 여기고 은근히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그를 사랑함이 아니라 사용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선물은 내가 당신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며 섬기겠노라는 사랑의 고백이요 각오입니다.
주님은 우릴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면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10:37) 가르치셨고,
또한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요13:35) 고 말씀 하셨습니다.
사용이 아니라 사랑으로, 우리가 기꺼이 지불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