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의 내용
오늘 공과인 11과는 전도서입니다.
잠언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평범함’이라면
전도서를 보여주는 키워드는 ‘정직함’ 혹은 ‘현실적’입니다.
전도서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에 눈 감고 고개 돌리고 있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그 현실을 보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다스리신다고 고백하는 이 세상의 현실이
불의함, 모순,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음을 보게 함으로
그 현실을 사는 우리의 신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고민하고 씨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어떤 것으로 채워도 막을 수 없는 죽음이라는 위치에서
전도서는 우리 삶을 바라봅니다.
흙으로 지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삶의 허무를 응시하며
그 허무를 채우는 의미라고 사람들이 믿는 것들에 대해
전도서는 네 번이나 헛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든 것을 누려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의미 있는 것들의 최고 점을 찍어본 솔로몬이기에
그는 그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 솔로몬이 인생 말년에 남긴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솔로몬처럼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그의 영광의 100분의 1이라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갔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솔로몬은 나도 너처럼 인생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지성과 학문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고,
인생은 온갖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고 솔로몬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가 말하는 인생의 즐거움은 우리의 기대를 무너뜨립니다.
살면서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 먹고 마시고 일함으로 즐거워하는 것,
그 당연하고 소박해 보이는 평범한 것들이 우리 인생의 즐거운 즐거움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서를 통해 솔로몬은 그가 누린 그 모든 영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전도서를 솔로몬이 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로몬이 아닌 어떤 지혜자가 솔로몬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뒷통수를 칠 목적으로
솔로몬인 척하며 전도서를 썼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와 같이 보이는 많은 증거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전도서의 저자인 전도자는 의도적으로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 자체의 증언에 의지해
전도서는 솔로몬의 저작이라고 이야기함이 합당합니다.
그 입장에 서서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자기 이름이 아닌 전도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이유를 살펴본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전도서의 담긴 지혜를
솔로몬 자신의 지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른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의 왕이
이 지혜의 진짜 주인인 전도자라고 솔로몬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바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허무하고 공허한 우리 삶을 하나님 나라로 채우시기 위해,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죽음이 아닌 부활로 우리 삶을 인도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전도자로 우리 삶에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 안에서 평범한 우리 삶의 즐거움을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로 여기며 즐거워하는 것,
특별한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 품을 우리의 정체성으로 삼는 것,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경외를 내 삶의 의미로 여길 때
하나님은 우리를 헛된 삶으로 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이번 공과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전도서의 메시지를 명확화하고
두 가지 답으로 하나님 없는 삶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헛되지 않는 삶에 대해 바울서신의 여러 증언(고전 15:58)에 의지하여
세상의 모든 영광보다 충만한 영광이 예수님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전도서 자체의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조금 급하게 바로 바울 서신을 향해 달려갔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정리한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도서 전체의 특징을 개관하고
특별히 우리가 신앙이라고 불렀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전도서의 메시지와
솔로몬 저작설을 바탕으로 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75~79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칭찬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어떤 디스를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상하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칭찬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면 몇 가지 예시를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76~78페이지)
이번 공과의 내용 부분은 설교만 충실하게 들었다면 굳이 다룰 필요는 없을 듯싶습니다.
읽으시며 특별히 아이들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이야기가 있다면
체크하셨다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4) 삶 나누기(79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줄 수 있는 조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질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설교할 예정이니
혹시 오늘 들은 말씀 중에 이 부분을 기억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또 다른 사람을 돕기보다 먼저 내 안에 끝없는 비관이 찾아올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해 주세요.
답은 그 비관적인 삶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끝내는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 복음을 의지할 때 우리가 비관을 이겨낼 수 있음을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아이들이 주목하는 불의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질문해주시고 먼저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세요.
또 부모님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의 중 가장 큰 불의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은 그 불의한 사건을 통해 가장 큰 의,
아무 가망 없는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는 가장 큰 선을 이루셨음을 이야기하시며,
그 사건을 믿는다면 우리는 어떤 불의에도 이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삶의 의미에 대한 세상의 이야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좋은 질문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 딱딱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눠주세요.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보여주는 성공한 삶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게 해주세요.
나혼자 산다, 유퀴즈,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유튜브 채널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마지막 질문은 이 과의 핵심에 대해 질문하지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해 주세요.
“우리 인생에서 예수님이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은 그 예수님이 우리 인생을 찾아와 우리 인생을 사시고
우리의 죽음을 죽으셨지만 부활하셔서
우리를 부활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삶으로 이끌어가신다는 것입니다.
끝이 달라져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경험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5) 심화 묵상(80페이지)
이번 주 심화 질문은 생략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아이들의 수준에서 다루기에는
조금 신학적이고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진 질문들이 많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만으로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3. 결론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모든 인생이 열망하는 영광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솔로몬은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그 영광을 무너뜨리며
진정한 다윗의 자손이신 전도자의 지혜를 전합니다.
세상의 왜곡된 박수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어리석은 비난에 절망하지 않고,
주님이 선물로 주신 인생을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그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