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밝았습니다.
코로나19라는 이름에 적힌 19라는 숫자가 무색하게끔 코로나 감염병은 2019년뿐 아니라 2021년까지도 끝 모를 위협을 계속하여
우리는 정말 터널을 지나는 듯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예방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통에,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기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우리가 체감하는 사회적 침체는 정말 요즘 날씨와 같이 싸늘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겨울에도 봄을 위해 준비하시는 분이시지요.
선하신 하나님의 이끄심을 신뢰하기에 우리의 겨울은 언젠가 지나가고 필경 봄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새해를 시작합니다.

일상의 고마움과 감사함은 소중한 그것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곤 하지요.
숨 쉬듯 자연스러웠던 그것이 사실은 주의 은혜였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게 되는 일상은 이전의 아무 생각 없이 누리던 일상과는 달라지는 법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그렇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예배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며
우리는 이전에 아무 생각 없이 의례 해오던 그 행위가, 정말 원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신학적으로 그리고 예배학적으로 정당하고 옳은 방법과 방향으로 해왔던 것인지를 짚어보고 돌아보게 됩니다.
예배의 방향과 목적과 원리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않고서는
비대면 영상 예배라는 인류 최초의 사건을 맞이하는 이 상황에 대처하여 예배를 적용하고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유대인들이 포로로 바벨론 물가에 끌려가
더이상 성전에서 제사로써 예배할 수 없었던 시절의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예배의 몸부림과 같은 모습입니다.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을지,
제사가 불가능한 이 시점에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백성이 맞을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당시 이스라엘의 암흑기처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떻게 예배해야 할지,
나아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지를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시켜 드리는 노력의 제사가 아닙니다.
예배는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양식을 베푸시는 식사 자리로의 초대입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예배의 방식과 방법이 어떻게 바뀔지라도,
예배가 은혜의 양식을 함께 먹는 자리임에 변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목회자가 목회자로서 성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봅니다.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목회자가 성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라 생각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선명하게 벼려내어 성도들에게 명징한 하나님의 말씀이 회개와 위로와 힘과 도전의 은혜로 경험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에게 떠 먹여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씀을 함께 먹어주는 동무입니다.

예배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그렇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모든 일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송구영신 예배 이후 기도하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주의 긍휼이 필요하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길, 긍휼히 여겨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겐 2022년 새해의 많은 계획이 있겠으나,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우리에게 은혜로 도우셔야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인생이 내 계획에서 틀어질 때, 우리는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원망하는 대신,
우리를 아들 삼아주신 하나님 앞에 그 문제들을 가지고 나아가 주의 불쌍히 여겨주심을 구해야 합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2:7) 말씀하신 하나님은 아들 삼으신 우리를 보호하시고 은혜로 이끌어주십니다.
나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듯한 속상함이 우릴 사로잡을 때, 그때가 주님의 불쌍히 여겨주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실패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버지 앞에 서는 즐거움과 함께하는 것을 주님은 ‘하나님을 경외함’(시2:11)이라고 하십니다.
주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에게 위로하시고 새 힘으로 채우시는 2022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늘 부족하고 모자란 우리이지만 주의 긍휼히 여겨주심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그 마음으로 그 긍휼의 눈으로 공동체를 바라보아주며 기다려주는 뉴시티광염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