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으로부터 아들 이삭의 신붓감을 찾아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종은
한 달쯤 걸려 도착한 메소포타미아 나홀의 성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준비된 신붓감을 만나게 됩니다.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나온 리브가의 친절한 모습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은 종과 일행들은
리브가의 오라비인 라반의 환대를 받아 리브가의 집에 들어갑니다.
라반은 아브라함의 종과 낙타들까지 환대하며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합니다.
하지만 종은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먼저 밝히고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식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나서 이삭의 신붓감을 찾아왔노라는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구구절절이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설명합니다.
종은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상세히 이야기하면서도
그 과정을 절대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절대 생략하지 않고 이야기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본인의 기도 내용과 그에 따른 신실하신 하나님의 이끄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을 신뢰하며 확신할 수 있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고 팔리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지요.(마10:29)
세상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선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따라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세상 끝날까지의 모든 일들을 계획하시고 작정하신 대로 섭리하십니다.
따라서 그 어떤 일도 하나님의 작정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고, 이유 없이, 의미 없이, 목적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하나님의 계획을 알 방법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니님의 선하신 이끄심을 알려주시기 위하여 우리로 기도하게 하시고 그 결과를 주목하게 하십니다.
즉 기도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주목하여 보게 하는 표지판의 역할을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선하신 작정과 섭리하심을 신뢰함으로 주의 이끄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그 이끄심이 내 마음에 혹 들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라 인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근시안적인 우리의 열망과 달리, 나의 길을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시고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이야기해 주는 신앙의 여정을 듣고 리브가의 가족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명징하게 그 이야기 속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확신 가운데 전개되는 종의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실로, 아브라함의 종은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일일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일을 진행했습니다.
결정의 순간순간 기도할 뿐만 아니라, 과정마다 하나님의 이끄심을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의 이끄심을 구하는 이 종은 분명 아브라함이 섬기는 하나님을 아브라함처럼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섬김은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창24:40에서 종이 이야기했던 ‘아브라함이 섬기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사용된 ‘섬기는’이라는 단어는,
사실 ‘경배한다’ ‘주인으로 모신다’는 뜻의 단어가 아니라, ‘걷는다’는 뜻의 히브리어 단어 ‘할라크’ 입니다.
‘할라크’는 창5:24에서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묘사할 때 사용된 바로 그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에녹이 그랬듯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왔고,
이 종 또한 평생을 아브라함과 함께 동행하여 오면서, 아브라함을 통해 보아았던 그 모습 그대로,
아브라함이 동행했던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여 걸어온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매 순간을 하나님 앞에서 기도와 찬양으로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기도할 때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하고 있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의 길을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선하신 뜻대로 우리에게 이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여 알게 될 것입니다.
담대히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노라 선포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삶입니다.
주께서 여호와의 사자를 앞서 보내어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