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설명>

오늘 본문은 2과, 열왕기상 19장 내용으로
갈멜산 사건만큼이나 잘 알려진 엘리야 도망 사건 이야기입니다.

아합에게 갈멜산 사건을 들은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사신을 보내
내일 이맘 때까지 내가 목숨을 걸고 너를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이 일이 있기 바로 전까지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홀로 맞선 엘리야는
이 형편을 보고 도망치던 중 브엘세바에 그의 종을 두고
혼자 광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없는 로뎀 나무 아래에서 기도합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으로 넉넉하다고, 이제 그만 내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말입니다.

이 갈멜산과 로뎀나무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갈멜산의 기도에서 이 변화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네 가지를 기도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것과,
자신이 그 여호와의 종인 것과,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이 일을 행하는 것과,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돌아오는 것에 대한 기대가 그의 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그 기대가 깨져버린 것입니다.
그의 눈에 이세벨은 여전히 기세등등하고 이스라엘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세벨의 이야기에는 이세벨의 분노만이 아니라 당황스러움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 엘리야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사신이 아니라 군대를 보냈어야 합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그를 만난 바로 그 순간 그를 죽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엘리야는 도망칠 수 있고 실제로 도망을 가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세벨의 의도였습니다.
갈멜산 전투의 결과를 온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보았습니다.
그들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전투 이후에 내리는 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지 시간을 벌고자
이세벨은 군대가 아닌 사신을 보내 오늘이 아닌 내일 이맘 때까지 너를 죽이겠다고
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에겐 이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변화가 변화가 아닙니다.
그가 원한 건 이 정도의 변화가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돌아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이 무너졌으니 이제 모두 끝났다 생각하며
그는 갈멜산 전투를 포함해 지난 모든 시간 주님의 역사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넉넉하다며
끝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기도를 마치고 지쳐 잠든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죽음이 아닌 먹을 것을 주십니다.
두 번째 음식을 제공하며 천사는 아직 그에게 갈 길이 넉넉히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엘리야의 생각과 달리 넉넉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그가 보지 못하는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넉넉한 길을 지나 도착한 호렙산에서
하나님은 왜 여기에 있냐고 두 번 물으십니다.
두 번의 질문에는 첫 번째 답변에 대한 부정이 담겨 있지만
엘리야는 두 번 모두 똑같이 답합니다.
그가 열심으로 감당한 선지자 사역엔 어떤 열매나 변화도 없다고 말입니다.

그 두 가지 변하지 않는 답변 사이에서
하나님은 그에 대해 답하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지나가실 것을 이야기하시고
그 말씀대로 지나가십니다.
그 때 바위를 터뜨리는 바람, 땅이 갈라지는 지진, 지진 후에 불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후에 들려오는 조용하고 세밀한 음성 속에 임재하십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경험한 그 모든 초자연적인 사건만이 아니라
그의 조용하고 세밀한 음성을 듣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를 이끌어가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음성으로 하나님은 두 왕과 한 선지자를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두 왕에는 이방 땅 아람의 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 세상의 권세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으며,
그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 음성을 듣는 이는 엘리야만이 아님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섬기는 바알의 세상 속에서 혼자인 것 같았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아직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7,000명을 남겨두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로뎀 나무에서 끝날 거라 생각했던 엘리야에게,
바람과 지진과 불이 아닌 조용하고 세밀한 음성으로 아직 남아 있는 선하신 계획을 알려주시며,
그 음성을 듣는 이들을 남겨두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본문은 들려줍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심화질문)
오늘 말씀을 들을 때 떠올랐던 사건, 사람이 있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내 계획했던 것, 혹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 때의 나에 대해 지금 나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3. 내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계획이 흐트러졌을 때 내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4. 내가 가장 행복했고 즐거웠던 순간 중에 미리 그 일을 계획하고 기대했던 것은 얼마나 됩니까? 그 때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오늘 말씀을 따라 한 줄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

 

 


<결론>

여기가 끝인 줄 알았던 로뎀 나무 아래와 같이
우리가 끝이라 부르고 지쳐 잠든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조용하고 세미한 음성으로
아직 넉넉히 남은 그분의 이야기 속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잠시 로뎀 나무의 이야기를 멈추고,
갈멜산 이야기에 갇혀 있기를 멈추고,
조용하고 세미한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