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이번 주 본문은 열왕기하 5장 나아만 치유 사건입니다.
이 본문이 오기 전 이스라엘의 선지자 계보는 엘리야에서 엘리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엘리사는 여호와의 권능으로 여러 기적들을 행합니다.
엘리야의 대부분의 기적이 전투적이었던 반면
엘리사의 기적은 보다 서민적이고 주로 생계 및 생존과 관련하여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오늘 본문의 무대는 이스라엘이 아닌 아람으로 옮겨집니다.
거기서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위대한 전쟁 영웅이었던 그가 아람을 구원한 건 하나님이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이를 통해 본문은 이스라엘에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하나님으로 인해 나아만은 위대한 장군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소개가 덧붙여집니다.
그가 한센병 환자라고 말입니다.
아람의 군대 대장으로 최고의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였던 나아만의 모든 것을
이 한 가지 사실이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그러던 그 때 나아만에게 복음 한 가지가 들려옵니다.
나아만이 이스라엘에서 사로잡아 온 여자 아이 하나가
이스라엘에 있는 선지자 엘리사에게 간다면 치료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에 아람의 왕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서 나아만에게 들려보내고
나아만은 수많은 선물을 들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갑니다.
문제는 아람 왕의 편지에 엘리사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나아만을 보내니 그의 나병을 제거해 달라는 이야기만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편지라 할 수 없습니다.
나병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이스라엘에서 아람으로 끌려 온 소녀가 알고 있다면
이스라엘 왕도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를 알지 못합니다.
그는 아람 왕의 편지를 싸우기 위한 선제작업으로 여깁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사는 사람을 보내 그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선지자가 있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스라엘 왕이 몰랐던 사실을 아람 군대 대장 나아만은 알 거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의 집을 찾아갔지만, 나아만은 엘리사를 만나지 못합니다.
엘리사는 나와보지도 않고 사람을 보내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면 치료될 거라고 말합니다.
엘리사가 자기의 상처 부위에 손을 흔들어
그의 능력으로 치료해줄 거라 생각했던 나아만은 분노하며 떠나려 합니다.
그저 씻는 거라면 요단 강보다 훨씬 더 깨끗한 강물이 아람에는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들의 만류로 엘리사의 말을 따라 몸을 씻은 나아만은
곧바로 치유를 경험합니다.
이것이 엘리사의 의도였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을 치료하는 능력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가르쳐 주기 위해,
다시 말해 나아만의 한센병만이 아니라 거짓 신을 섬기는 우상 숭배까지 제거하기 위해
아무런 특별한 액션 없이 하나님의 말씀만 전한 것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돌아와 온 땅에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고백이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들에겐 자랑스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그들의 욕망에 따라
나아만이 이야기하는 거짓신에 해당하는 바알 및 아람의 우상들에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스라엘을 대변하는 이가 바로 게하시입니다.
엘리사는 그에게 예물을 바치려 하는 나아만에게 말합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그 예물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입니다.
이에 가지고 온 예물을 그대로 갖고 돌아가는 나아만을 바라보며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얘기합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그를 쫓아가 예물 중에서 무엇이든지 받겠다.”
오직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게하시는 심판을 받아 나아만이 치료받은 문둥병에 걸립니다.
먼 훗날 예수님은 자기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눅 4:27)
또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되 그 중의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뿐이었느니라
그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아만의 시대는 모든 것이 뒤집혀 있습니다.
아람 나라에 끌려 간 여자 아이가 아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를 이스라엘의 왕이 알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우상을 섬기지만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여호와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나아만은 하나님의 은혜로 한센병이 치료되지만 게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한센병에 걸립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너희가 나를 거부하는 이유는
나아만 때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너희가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말씀을 하시려고 그들을 찾아오신 것이 아닙니다.
아람의 군대장관의 입을 열어
온 세상의 유일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들려주신 것처럼,
하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못박는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같은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눅 23:34a)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그를 못박게 한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그런 우리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 은혜를 발견하게 되는 우리이길 소망합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내가 정말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지금 나는 그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3.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가요(목사님, 전도사님 제외)?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주변에 예수님을 잘 믿는 친구 때문에 부끄러웠던 적이 있나요? 그 때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5. 오늘 말씀으로 기도문을 적어봅시다.
<결론>
한 이스라엘의 소녀를 통해, 또 함께 선지자의 말을 들은 종들의 권면을 통해
나아만은 구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껏 그를 정의했던 성공한 군대 장관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온 땅의 유일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변화됩니다.
이스라엘이 찬양하지 않을 때 하나님은 아람의 찬양을 받으십니다.
그 아람의 구원을 통해 이스라엘도 그분의 구원을 맛보게 되기 원하십니다.
나아만을 동경하고 달려가는 우리 아이들이
나아만의 성공보다 높은 그의 구원의 기쁨을 맛보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