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은 요엘서를 언제 썼는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요엘은 그가 직접 부르고 있는 가장 인생 경험이 많은 늙은 자들(1:2)과 가장 신앙적 경험이 많은 제사장들(1:13),
일상적인 식사를 대표하는 포도주의 소비자들(1:5)과 생산자들(1:11),
이들 사이에 있는 온 이스라엘(1:8)에게만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과 후손들에 해당하는(1:3) 우리에게까지 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첫 번째 청중인 온 이스라엘은 네 번에 걸쳐 네 종류의 메뚜기 재앙을 만났습니다.
한 번의 재앙이 끝날 때마다 여기서 멈출 거라는 기대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뒤에야 끝이 났고,
재앙 이후에 일어난 가뭄으로 이스라엘 전역은 물론 들에 있는 들짐승에게까지(1:20) 괴로워하게 됩니다.

이 재앙의 원인은 알 수 없는 자연재해라는 해석에 요엘서는 반대합니다.
곡식과 포도주가 끊어진 것은 소제와 전제가 끊어져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하나님의 제사 거부 메시지였습니다.
이를 초래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사건은 두 나무가 상징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농업의 손해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거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했고, 이를 요엘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요엘은 여호와의 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 온 세상의 왕이 되셔서
모든 죄인들을 심판하시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시며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그의 대적들을 물리치시는 복과 번영의 날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그들이 만난 메뚜기 떼 재앙 같은 위기의 순간마다 이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엘은 그 여호와의 날이 바로 이 메뚜기 떼 재앙 같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결과로 만난 이 네 번의 재앙의 메시지를 깨닫지 못한 이스라엘에게
그 날은 기쁨과 즐거움의 날이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이 오기 전 온 이스라엘은 금식일을 정해 함께 회개해야 합니다.
그 회개는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일입니다(욜 2:13).
이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스라엘 중에 있어서 그들이 심판의 자리에 있을 때
하나님의 마음엔 불이 붙기 때문입니다(호 11:8).
이스라엘이 자신을 그런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길 때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게 됩니다.
하나님은 회개의 태도만이 아니라 그 내용까지 가르쳐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구원 여부에 하나님의 명예와 이름이 달려 있다고,
그러니 우리를 구원하셔야 한다고 뻔뻔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욜 2:17).
언약을 파기한 건 우리인데,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시면 언약 파기라고 말하는 이 염치 없는 기도는
구원의 명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즉, 하나님은 이 기도를 통해 회개한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의지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회개하는 이들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은혜를 베푸셔서
요엘서 1장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2장에서 그대로 회복해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구약시대 선지자직으로 대표되는 특별한 사명을 위해 부어주셨던 성령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부어주셔서 그들을 선지자가 되게 하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욜 2:28~29).

그리고 약속대로 이 말씀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으로 성취됩니다.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예수님이 예언을 따라 성령을 기다리고 있었던 남녀노소들에게 약속대로 성령이 임합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이 있던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주셔서
메뚜기 재앙으로 곡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단순한 곡식 회복을 넘어 그들 자신을 하나님의 구원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신 그분의 뜻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이 있기 전 있었던 여호와의 날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와의 날,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예수님이 받게 하시고
우리는 그 은혜를 누리고 그 큰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네 번의 메뚜기 재앙으로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행하신 일입니다.
어리석고 가능성 없어 보였던 그들이 다름아닌 선지자가 될 사람들이었음을 요엘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예수 믿으세요.
연이어 만난 재앙으로 아무 곡식도 남지 않아 절망하는 우리를
그분의 열매, 그분의 선지자로 만드시고야 마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