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내용>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 1장, 예레미야의 소명 이야기입니다.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던 요시야 왕 13년은 기대와 소망의 시기였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선한 왕이었던 요시야가 대대적인 종교 개혁을 일으켰던 때가
바로 요시야 12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일 년 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였으니 새로운 시기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개에 이어지는 예레미야의 사역의 결말은 예루살렘의 멸망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결말이 예레미야서의 시작인 것입니다.

오직 결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예레미야서를 다 봤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우리에게
예레미야서가 던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의미 없다고 치부해버리는 예레미야서는 성경에서 가장 긴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의미가 있다고, 실패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예레미야는 당대 유일하게 하나님 편에 선 선지자였습니다.
온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거부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건져 내셨고
그는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선 성공한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그 모든 반대에도, 큰 핍박에도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는 그렇게 하나님과 이익이 아닌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를 살아낸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자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처음으로 한 말은 슬프다는 말이었습니다.
여기서 슬프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아하흐인데,
아하흐는 탄식이 섞인 감탄사입니다.
그는 어린 아이, 아직 미숙한 게 많은 젊은이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탄식에 하나님은 세 가지로 답하십니다.
그 탄식이 있기 전에 하나님은 그를 모태에서 짓기 전부터 알고 계셨고
그 때 그를 선지자로 계획하셨습니다.
즉, 앞으로 이어질 그의 모든 사역의 여정은
즉흥적이거나 충동적인 것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보내시는 곳에서 예레미야는 그가 받은 명령대로 말할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사역은 예레미야가 아닌 하나님께 달린 일이기에
그의 생명은 하나님이 쥐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실 것이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가서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의 입에 손을 대시며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주시고
그를 통해 하실 계획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렘 1: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유다를 위협하는 이집트, 유다를 망하게 할 바벨론,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죄악으로 인해 망하게 될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뽑히고 파괴될 것이며 파멸하고 넘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뒤에 특별한 계획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건설하고 심게 하실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메시지는 예레미야가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반대하는 온 세상은 그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이기는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를 예수님이 성취하십니다.
3년 동안 사역한 결과 예수님께 남은 것은 고작 열두 명의 사람들뿐이었습니다.
그들 중 열한 명은 예수님이 붙잡힐 때 그를 버리고 도망쳤으며,
한 사람은 돈을 받고 자기 스승을 죽음에 넘겨준 사람이었습니다.
홀로 남은 예수님을 향해 온 이스라엘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쳤고,
이에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쥐고 있던 로마 제국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습니다.
서로 적대 관계에 있던 이스라엘과 로마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뜻을 모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온 세상은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과 메시지를 막지 못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이 세상의 죄악과 실패가 적나라하게 선포되었고,
자기 아들의 죽음으로 자기 백성의 죽음을 대신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여기서 선포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서의 길고 긴 이야기는 예레미야의 실패가 아니라
그가 참여했던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로 예레미야서는 우리를 부릅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해 그 주님의 이야기에 참여할 때
우리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내가 기대했던 것들이 실망으로 끝났던 적이 있나요? 그 때는 언제인가요?

 

3. 하나님이 선지자로 계획하고 부르신 예레미야의 메시지를 듣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내게 어떤 느낌을 들게 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예수님이 죽으실 때 남아 있던 열두 명의 제자들의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그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하나요?

 


5. 오늘 말씀의 내용으로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