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내용>

오늘 말씀은 역대하의 마지막 장인 역대하 36장입니다.
역대하 36장은 요시야가 죽은 후 왕이 된 요시야의 세 아들과 한 명의 손자 이야기입니다.
유다 역사상 유래 없는 개혁을 시도했던 요시야 왕을 뒤를 이은 그의 자식들과 후손 이야기는
한 사람의 개혁의지가 지금껏 이어져 온 시대적 죄악의 관성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이 중 첫 번째 왕이었던 여호아하스 앞에는 그 땅의 백성이 그를 세웠다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애굽 왕 느고가 그를 폐위시켰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가 구원함을 받은 그 애굽이 유다를 사로잡은 것입니다.

애굽 왕 느고가 여호아하스의 뒤를 이어 왕으로 세운 사람은 엘리아김입니다.
느고는 엘리아김의 이름을 한 단어만을 바꿔 여호야김으로 바꿉니다.
일어남의 하나님이라는 뜻을 가진 엘리아김의 이름을
여호야김의 의미처럼 여호와께서 일으키실 것이라는 뜻으로 더 구체화시킨 것입니다.

이를 통해 느고는 여호와를 조롱합니다.
너희를 구원했다는 여호와, 그가 너희를 일으키실 거라며
유다의 주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야김은 여호와를 찾지 않습니다.
그는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그를 쇠사슬로 결박해 바벨론으로 끌고 갑니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의 므낫세 왕 때 있었습니다.
므낫세가 쇠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간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심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똑같은 사건 앞에서 여호야김은 여호와를 보지 못합니다.
그의 눈에 이 사건은 그저 바벨론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 느부갓네살은 성전의 기구들을 함께 가져다가 자기 신당에 둡니다.
고대 전쟁의 풍습 곧, 패전국의 신당에서 신상을 가져다 자기 신당에 둠으로
우리의 신이 너희의 신을 이겼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아무런 싸인을 주지 못합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으로 세우지만
그 역시 아버지의 뒤를 따라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느부갓네살은 사람을 보내어 여호야김처럼 여호야긴을 붙잡아 오게 하고
성전 그릇을 가져오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세웁니다.
예레미야는 이미 앞선 왕들의 시대에도 하나님 말씀을 전했지만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그 어느 왕들에게보다 많은 말씀을 시드기야에게 전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듣지 않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땅을 고치시는 조건인 돌아옴(슈브)과 겸손함(카나)를 버려
결국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거부하고 맙니다(대하 7:14).

그래서 유다는 망하게 됩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또 유다 백성은 유다의 멸망은 이 왕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드기야 뒤에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이십니다.
그건 바로 유다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의아했던 점, 애굽과 바벨론이 유다를 한 번에 망하게 하지 않고
굳이 왕을 세우고 끌고 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그들을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포로로 끌려가는 왕들을 통해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이들과 같이 될 거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은 이를 무시하고 범죄했습니다.
그들이 크게 범죄했다는 말의 원문에는 범죄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반복되어 사용됩니다.

그들은 죄를 범하고 또 범하고 또 범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을 아끼셔서 하나님은 사신들을 보내고 또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선지자들을 욕하고 멸시했고,
결국 하나님은 유다를 완전히 망하게 하신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역대기의 독자입니다. 
역대기의 독자는 이 모든 일로 인해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 아니라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귀환한 이유는 역대기 가장 마지막 구절에 나옵니다. 

(대하 36:23)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70년 후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새로운 성전을 지은 후에 그들을 위해 이 역대기가 기록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역으로 벌을 받아 결국 망해버린 유다 백성을 바라보시며
이 회복의 계획을 이루어가고 계셨음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전의 그 위대한 솔로몬 성전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그들의 성전으로 인해 실망하고 낙심해 있었습니다. 

역대기는 그들에게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성전에 거하시며,
그들을 통해 창조로 시작하신 그분의 사역을 지속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초라한 집에 사시는 하나님,
초라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성전이신 자기 아들을 보내어 
우리를 그분이 거하시는 집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역대기는 말해줍니다. 

그 메시지 앞에서 우리는 보잘것없는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손으로, 그 아들 안에서 저어져가고 있는 하나님의 집임을 보게 됩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집이나 학교에서 일어난 좋지 않은 일 중에 뒤늦게 내 책임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적이 있나요? 그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3. 성경을 볼 때 내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던 경험들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스스로 보기에도 초라해 보이는 나에게 오늘 말씀은 무엇을 이야기해주나요?


5. 오늘 말씀의 내용으로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