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본문은 에스겔 37장, 마른 뼈 환상입니다.

에스겔은 25세 때 여호야긴 왕이 끌려갈 때 함께 바벨론에 끌려 간 유다 백성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부르신 사건에서 우리는 여호야긴에 가려 우리가 보지 못했던 유다 백성들의 좌절과 절망을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깨닫게 됩니다.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 제사장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에스겔은
마침내 제사장이 되는 나이인 30세를 5년 남기고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그가 바라보던 인생의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그의 과거 모두가 부정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30세가 되던 해에 그를 선지자로 부르십니다.

그가 포로가 됨으로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모두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그의 계획 안에서 그의 인생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십니다.

에스겔의 질문은 곧 유다 백성들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는 바벨론에 끌려 왔는가?

거기엔 하나님은 바벨론의 신에게 패배하셨는가,
하나님은 우리와의 언약을 파기하셨는가를 묻는 절망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그에 대해 하나님은 그들이 깨닫지 못했던 죄들을 신랄하게 폭로하십니다.
지난 주 우리가 살펴봤던 유다 전체의 죄의 구체적인 실상들이 낱낱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신실하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 죄 때문에 망해 그들은 지금 바벨론의 포로가 된 것입니다.

그럼 그 바벨론의 포로 됨이 끝이 아니라면 어떤 일이 남아 있는가?

거기에 대한 답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골짜기로 데려 가시고
거기서 에스겔은 그 골짜기를 가득 채운 뼈들을 보게 됩니다.

에스겔은 이 모습을 여기서 처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에스겔 6장에서 하나님은 유다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시며
그들이 우상을 섬김으로 그 옆에서 죽임 당해 그 뼈들이 우상 곁에 가득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겔 6:4~5)
4 너희 제단들이 황폐하고 분향제단들이 깨뜨려질 것이며 너희가 죽임을 당하여
너희 우상 앞에 엎드러지게 할 것이라
5 이스라엘 자손의 시체를 그 우상 앞에 두며 너희 해골을 너희 제단 사방에 흩으리라

이 뼈들은 곧 유다 백성들의 실존인 것입니다.

그건 이미 유다 백성들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겔 37:11)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그들이 이르기를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하느니라

스스로 보기에도 그들은 아무런 소망이나 희망이 없는 마른 뼈와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마른 뼈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영으로 군대가 되는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이 장면은 두 단계로 이루어져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는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즉, 하나님은 이들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것, 잃어버린 몇 가지를 되찾는 것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되는 회복을 이루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제사장이자 선지자인 에스겔을 통해 부르셨습니다.
그를 통해 말씀하시는 장면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이 당할 심판과 고난들을 에스겔의 행위를 통해 선언하게 하십니다.
그를 자기 백성의 고난에 참여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에스겔을 통해 보여주기 원하시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에 대한 가장 강력한 힌트는 에스겔을 부르시는 호칭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인자라고 부르십니다.

그 인자가 누구인지 다니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 7:13~14)
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영원하신 하나님께 온 세상을 다스리는 영원하고 무너지지 않는 권세와 나라를 받는 왕, 그가 에스겔을 통해 보여주기 원하셨던 인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인자와 자신을 동일시하십니다.

선지자이자, 제사장이자, 영원한 왕에 대한 호칭인 인자로 불리는 에스겔이
자기 백성의 죄악과 심판을 담당하게 하신 이유는,
그게 바로 우리의 영원한 선지자, 제사장, 왕이신 예수님의 구원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곧 마른 뼈 환상 역시 바로 그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은 무덤에 장사 되시고 마른 뼈로 끝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부활하셔서 그 무덤 문을 여시고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무덤 속에서 마른 뼈로 끝나지 않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라 부활하여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누리는 그의 자녀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도 바벨론에 있을지 모르는 우리에게 에스겔은 그 결말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에스겔처럼 우리도 그 예수님을 따라가며 그를 보여주는 삶을 사는 자들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 나아가라고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내 계획이 무너지거나 내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나요? 그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무엇인가요?

 

3. 하나님이 내 인생에 간섭하신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우리 삶의 처음 중간 끝에 무엇이 있는지 오늘 말씀이 뭐라고 얘기해주나요? 그건 내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내 삶을 사는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5. 오늘 말씀의 내용으로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