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내용>

오늘 말씀은 에스더 1~4장 내용입니다.
에스더는 성전 완공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변화들이 나타나지 않자
페르시아에 눌러 살기로 결정한 유다인들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자기 욕망과 안전을 택한 이들의 상황을 보여주듯
에스더서에는 ‘여호와’는 물론 ‘하나님’이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보이는 건 나의 안전을 지켜줄 것 같은 190번이나 나오는 이방 왕의 이름 뿐입니다.

그러나 아하수에로의 실상을 보면 이는 그리 안전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하수에로는 왕이 된지 3년이 되던 해에 관리들과 귀족들을 대상으로 180일 동안,
백성들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잔치를 벌입니다.
이 잔치의 목적은 페르시아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것 뿐입니다.
그 허영을 위해 아하수에로는 지방 관리의 공백을 만들고 어마어마한 국고를 쏟아붓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잔치 마지막 날 술에 취한 그는 자기 왕비를 불러옵니다.
왕비의 미모를 자랑하며 안주거리로 삼고자 한 것입니다.
왕비 와스디는 이 요구를 거절합니다.
이에 분노하는 아하수에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고
주변에 있던 신하 므무간은 이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이야기하며
와스디를 폐하고 새 왕비를 뽑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왕비에 에스더라는 유다인이 뽑히게 됩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라는 사람의 조카로 소개됩니다.
모르드개는 왕실에서 일하는 관리이기에 왕실에 일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출신과 민족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여기에 성경은 한 가지 사건을 더 말하는데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암살 계획을 밝혀 아하수에로를 지켜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4년 후 아하수에로는 하만을 가장 높은 관리로 세웁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는 하만과 충돌하게 됩니다.
모두가 하만에게 절할 때 모르드개는 고개를 숙이지도, 절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묻자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여기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하만은 아말렉 족속이었습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약한 백성들 쪽을 쳐서 공격한 민족으로
하나님이 그와 대대로 싸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 일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는 아말렉 왕 아각을 죽이지 않아 몰락하고 맙니다.
그 아각의 후손이 바로 하만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의 자손 모르드개는 사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페르시아에 있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만은 모르드개만이 아니라 유다인들 모두를 죽이기로 작정하고,
이 조서를 아하수에로에게 들고 갑니다.
그리고 아하수에로는 이를 너무도 쉽게 허락합니다.

조서가 적힌 날은 유월절을 하루 전 날이었습니다.
여호와의 구원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앞두고
그들은 여호와를 버려 선택한 페르시아 땅에서 죽음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때를 위해 미리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아가 간구할 것을 요구하고,
에스더가 왕의 부름을 받지 않은지 30일임을 밝히며 주저하자,
유다의 구원은 에스더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에스더가 침묵하더라도 유다는 구원을 얻게 되겠지만
그 때 에스더와 그의 집은 망하게 될 거라며 경고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때를 위해 왕비가 된 것이 아니냐고 덧붙입니다.

이에 에스더는 온 유대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나아갈 거라 다짐합니다.

그 두 사람이 바로 가나안이 아니라 페르시아를 선택한 실패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였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날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들을 위해 이 일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건 단순히 그들만을 위한 준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우리를 진정한 모르드개이자 진정한 에스더이신 예수님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르드개처럼 우리가 죄와 우리 욕망에 무릎꿇은 자리에 찾아와 거기에 고개 숙이지 않으셨습니다.
에스더처럼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만 계시지 않고 자기 죄로 죽을 운명에 처한 우리의 죄를 지시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분이시라면,
우리는 실패한 그 자리에서 주님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실패의 자리를 역전시키신 주님으로 인해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예비하신 때를 위해 준비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같은 실패자들을 위한 주님의 은혜임을 에스더서는 가르쳐 줍니다.

 

<나눔 질문>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내가 나에게 실망했던 경험 중에 가장 큰 실망은 무엇인가요? 그 때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3. 아하수에로가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아하수에로 같았던 적은 없었나요?

 

4. 내게 목숨을 걸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이며 그 대답은 나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주나요?

 

5. 오늘 말씀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