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형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사랑하던 아내 라헬의 남겨진 아들 요셉을 다른 아들들보다 더욱 사랑했습니다.
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 때문만으로도 형들은 요셉을 편하게 대할 수 없었을 텐데
심지어 요셉은 배다른 형들 중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에 대한 잘못과 악행을 아버지에게 알렸습니다.
야곱은 이미 르우벤, 시므온, 레위에게 실망한 상태였으나,
이젠 단, 납달리, 갓, 아셀에 대해서조차 실망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요셉에 대한 형들의 미움은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요셉에 대한 야곱의 총애는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야곱은 요셉에게만 특별하고 값비싼 채색옷을 입혀 사랑받는 유일한 아들임을 모든 가족들 앞에서 공언했습니다.
당시의 기술력을 생각해볼 때 옷감을 염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렇게 염색된 옷감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알록달록한 옷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요셉의 옷은 아무나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닌 매우 특별한 사람만 입을 수 있는 귀하고 값비싼 옷입니다.
이렇게 값비싼 옷을 입고서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즉 채색옷을 입었다는 것은 이제 요셉이 형들과 함께 양치기나 밭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형들은 더 이상 요셉과 평안히 말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형들에게 있어서 요셉은 샬롬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이,
즉 인사말도 나누지 못하는 투명 인간 취급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족 간 불화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생겼으니,
그것은 요셉이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간청하여 들려준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형들은 요셉을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꿈 이야기 때문에 형들에게 단단히 혼난 이후에도 요셉은 또 꿈 이야기를 연달아 합니다.
요셉이 형들과 자신의 관계를 몰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고 꿈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꿈의 내용을 몰라서 순수하고 순진하게 꿈에 대해 질문을 한 것일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될지 예측하지 못했다면 요셉은 사회성이 결핍된 사람일 테고,
알고도 말했다면 요셉은 형들의 말대로 형들을 무시하며 도발 한 것 처럼 보이는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요셉은 꿈의 내용을 알고 말했을까요? 모르고 말했을까요?
아마도 요셉은 꿈의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듯이 보입니다.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 절하는 꿈은 형들에게 찾아가 말했던 반면
해달별이 절하는 꿈은 야곱에게도 말한 것을 볼때
요셉은 꿈에 해당된다고 짐작하는 대상자들에게 찾아가 꿈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은 꿈의 내용을 알면서도 당사자들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꿈 이야기를 하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몰라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당사자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요셉은 그 꿈이 분명 하나님의 계시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단순한 꿈이 아니라 계시라고 여겼기에 요셉은 형제들에게 꿈 이야기를 전달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꿈은 요셉의 소망과 바램에서 발현된 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아버지와 형들의 경배를 받아야겠다는 소망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되는 것은 요셉의 꿈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바란 인생도 아니고 그의 계획도 아닙니다.
이 꿈은 요셉에게서 발원한 요셉의 꿈이 아니요,
이 꿈은 하나님이 요셉에게 꾸게 하신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형들의 꿈 해석대로 요셉이 꾼 하나님의 꿈은 왕에 대한 꿈입니다.
진정한 통치자의 다스림을 받게 될 내용의 꿈입니다.
해와 달과 별이 절을 할 정도로 위계적 질서가 모두 뒤엎어지는 변혁의 꿈입니다.
모든 것을 뒤엎어서라도 이루어내실 하나님의 꿈입니다.
아브라함에게, 그리고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왕의 등장이 요셉의 인생을 통해서 그 면모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 꿈은 요셉의 개인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게 하는 예표로서 그릇 역할을 합니다.
요셉의 삶은 하나님의 꿈을 자신의 삶을 통해 만들어가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의 꿈 때문에 요셉은 애굽으로 끌려갔습니다.
애굽에서 총리가 되기까지 요셉은 13년 동안 갖은 고난과 슬픔을 겪게 됩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단순히 요셉의 소망과 비전과 꿈이 성취되어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리어 사람의 꿈이 부수어지고 하나님의 꿈이 세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은 내 꿈과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날겁니다.
우리의 본성으로선 원하지 않던 꿈이 우리를 사로잡게 될겁니다.
개인적인 야망이 아니라, 복의 근원이 되는 꿈, 썩지 않는 소금이 되는 꿈, 빛이 되는 꿈이 우릴 사로잡습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꿈이 되는 것.
그것을 복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