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 팔려 온 요셉이 애굽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갈수록 요셉의 탁월함은 그의 성실함과 함께 조금씩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으로 그가 하는 모든 일들이 막힘없이 풀려나가게 되니 모두가 요셉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사다리를 오르듯 착실히 평판을 쌓아 올려
결국 보디발을 대신해 집안의 모든 일들을 결정하고, 노예들을 관리 감독 통솔하는 가정 총무의 자리에까지 앉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요셉의 나이는 이십 대 중반입니다.
비록 노예이지만 그래도 이제야 안돈한 자리에 오른 요셉의 인생에다시 한번 먹구름이 드리우게 되는데
그것은 여주인인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여주인은 잘생기고 아름다운 요셉에게 눈짓을 합니다.
그리고는 은밀히 요셉에게 함께 누울 것을 명령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이 명령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주인은 요셉을 불러 좋은 말로 달래보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을 수 없다며 여주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여주인의 집념은 무서울 정도였는데 어느 날은 집안의 모든 종들을 자리를 피하게 하고 요셉을 기다려 단둘만의 시간을 만들려 합니다.
집무를 위해 요셉이 들어오자 여주인은 요셉의 옷을 잡고 늘어집니다.
여주인에게 물리력을 사용할 수 없는 요셉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옷을 벗어서라도 그 자리를 벗어나 도망치는 일뿐이었습니다.
요셉의 옷을 여주인의 손아귀에 남겨둔 채 말입니다.
이제 그의 운명은 여주인의 손아귀에 떨어진 것과 같았습니다.
형들의 손에서 미디안 상인들의 손에 팔려, 다시 보디발의 손에 떨어진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이었던 채색옷을 빼앗기고 벌거벗게 되었다가, 종의 옷을 입고 겨우 보디발의 은혜를 입었는데,
이제 다시 여주인의 손에 모든 옷이 벗겨지게 되었습니다.
요셉의 목숨은 여주인의 손에 달리게 된 것입니다.
종이 여주인을 겁탈하려 시도했다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상,
그 말이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요셉의 목숨은 이미 잃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어떤 주인이 종을 위해 가문의 평판을 버리고 종의 편을 들어 아내를 처벌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이든 중요치 않았습니다.
많은 경우, 요셉이 여주인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것을 성적인 순결의 단호한 의지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결코 성적인 유혹에서 갈등하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주인의 명령은 그녀에겐 유혹의 손길이었을지 몰라도 요셉에겐 두려움의 엄습이었습니다.
여주인이 종에게 직권을 남용하여 부당한 성적 명령을 내리는 이런 경우는 위력적 관계에 의한 추행에 해당합니다.
요셉은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여주인에게서 어떠한 성적인 매력도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느라 공포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주인 내외의 작은 변덕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종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당하게 될 수많은 불이익과 생명의 위협을 고려해볼 때,
요셉이 만약 다른 모든 것들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하고 오직 생존만을 결정의 유일한 가치로 두었다면,
눈 한번 딱 감고 이 명령에 따라야만 했을 것입니다.
여주인의 명령대로 한다면 오히려 안전은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주인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요셉과의 비밀을 지켜야 했을 테니,
이를 이용하면 요셉의 인생은 훨씬 손쉽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주인의 유혹은 자신의 성적 매력을 어필함이 아니라 손쉽고 안락한 삶에 대한 유혹이요 위력의 과시였습니다.
요셉에게 이 유혹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유일한 생존의 길이요 손쉬운 길 그러나 비도덕하고 부당한 길과,
정직하고 명예로우며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길 그러나 반드시 죽음으로 끝나게 될 비극적인 길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결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유혹은 성적인 유혹이 아니라 절망의 유혹인 것입니다.
포기하면 쉬워진다는 본성의 속삭임 앞에 절망해버리고 싶은 유혹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길 위에서 절망해버리고 그만 포기해버리고 싶은 유혹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여주인의 위력 앞에 그리고 사망의 위협 앞에 노선을 갈아타지 않았습니다.
요셉이 의지한 것은 굳건한 그의 내면이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에 유일한 목적이 되도록 압도적인 영향력을 끼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이 그의 마음 가운데로 들어와
그를 온전히 사로잡고 통치하셨기에 요셉은 사망의 위력 앞에서도 오직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죽기로 선택했을 때,
그를 통해 살리실 수많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그를 살려 감옥에 두십니다.
세상의 위력 앞에 두려워 마십시오.
사망은 결코 우리에게 왕 노릇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미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꿈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지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