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이삭 취식 사건과 오른손 마른 자를 고쳐주셨던 안식일 논쟁 사건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산에 올라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70여 명 정도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날이 밝자 예수님은 함께 있던 70여 명의 제자들 중에서 12명의 제자를 선별해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곧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모여든 수많은 무리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때 예수님이 가르치신 내용들이 바로 그 유명한 산상수훈입니다.
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12명의 사도를 선발하신 이후에 선포하신 새롭고 놀라운 계시였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산상수훈의 요약 버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는 이 순간의 묘사를,
출애굽기에서 모세와 70인의 장로들 그리고 12지파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명과 율법을 수여하셨던
유대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의 재현처럼 묘사합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산으로 부르셨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발하시며 십계명을 선포하셨습니다.
이후 출애굽기 24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로서 70인의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의 산에 오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모세는 홀로 산꼭때기에 올라 하나님을 대면합니다.
이후 모세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기둥을 세우고,
백성들에게 제물의 피를 뿌리며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언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십계명으로 대표되었던 율법의 자세한 내용들을 수여받아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방식들에 대해 가르치게 됩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는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언약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과 계명을 어기고 하나님을 버리는 모습을 반복하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고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복되는 배신과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들로써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겠다는 예언을, 선지자들을 통해 계속 선언해 오셨습니다.
누가는 이스라엘 12지파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율법을 받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겹쳐지게 묘사함으로써,
성경에서 예언된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성될 것임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12명의 제자를 사도로 선발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과 그들의 하나님 사이에 언약의 상징이요 증거인 것입니다.
이후로 사도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증인들이 되어,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과 교회의 기준이자 증거가 됩니다.
즉 12 사도를 선발하시며 산에서 기도하심도 또 평지에 모여든 무리들에게 산상수훈을 가르치심도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 나라 언약의 성취인 것입니다.
구약에서 산은 하나님과 선지자들의 만남을 상징하는 수직적 공간입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하나님을 대면했고,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대면했으며,
엘리야도 호렙 산에서 세미한 음성중에 계신 하나님을 대면합니다.
반면에 평지는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화합을 상징하는 수평적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은혜의 계시를 선지자에게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에게 베푸시기 위해
산 아래의 사람들에게까지 계시를 연장하십니다.
예수님은 평지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두로와 시돈에서 찾아온 이방인들을 포함하여 참으로 다양한 배경과 수준을 가진 잡다한 무리에 불과했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구경꾼의 수준에 머물게 하시지 않고 그들을 제자로 만드시고,
나아가 말씀의 증인으로까지 만들어 내실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새 계명은 단순히 지켜내야 할 생활 규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영혼의 깊은 곳에 십자가로 새겨질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니라”(렘31:33)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는 것은 백성들의 노력에 달린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공로에 달린 일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은 보는 일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갈라져 나가려 할 때 고개를 돌려 하나님의 영광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합니다.
주님은 무리를 제자로 삼으시고, 우리를 증인으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증인들로 완성하실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주님은 우리 무리를 은혜로 불러 모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만드시고, 나아가 증인으로 만들어 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