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문자 메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포항에 사는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분들이 보낸 장문의 문자였습니다.
원래 경기도 연천에서 거주했었는데
모시고 살던 조부의 장례 이후로 집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돈 10만 원만 들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물류 일을 하며 일당을 받아 지내다
결국 포항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포항에 월세 집을 얻느라 그간 일하며 얻은 돈도 다 떨어졌습니다.
남편의 중증 당뇨병과 아내의 허리 디스크로 인해 일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랍니다.
교회에 도움을 구하는 문자였습니다.
다음 날 이 부부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뉴시티광염교회를 알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카톡 내비게이션을 통해 알았다고 합니다.
역시 지역마다 교회를 검색해 도움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몇개 교회에 연락하고 어떤 도움을 얻었는지 물었지만, 지금껏 반응하는 교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쌀과 찬거리가 떨어진 지도 이미 며칠이 되어 굶고 있는 상황이라 했습니다.
옷가지도 없이 떠나와 아직 갈아입을 옷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기초생활수급지원을 신청한 상태이지만 사회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부부는 옷과 병원비 명목으로 도움을 요청하셨지만
교회는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설명해 드리고
대신에 굶고 있는 시급한 상황을 모면하게 하기 위해 쌀과 김치와 김을 사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주일이 끼어 배송이 늦어지는 바람에 화요일이 되어서야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배송 기간조차 굶고 있는 분들에겐 기다리기 힘들 만큼 긴 시간이지요.
배송 현황을 물어보는 문자 메세지에서 급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쌀을 받기까지 일주일 가까이 굶으셨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웠지만
만나서 도울 부분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회로선 먹는 것으로 돕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은과 금의 부요함은 우리에게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예수님의 이름과 사랑을 보냅니다.
이 일에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와 구제헌금에서 10만 원을 사용하였습니다.
보내드린 쌀이 생명이 되어 가정이 살아나고 일상이 살아나는 하나님의 격려와 사랑으로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