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은 미련한 자의 영달함이 수치라고 말씀합니다.
영달이란 높은 지위로의 상승을 말합니다.
즉 성경은 모든 승진과 출세가 항상 복이 되는 것은 아님을 가르쳐주십니다.
때로는 출세가 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지위에 오르는 것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에게도 재앙이 됩니다.
성경에서뿐 아니라 역사를 돌아보아도 이는 진리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순신을 밀어내고 삼도수군통제사의 자리에 오른 원균은 칠천량에서의 단 한 번 전투만으로 무적의 조선 수군을 궤멸시켰습니다.
한 사람의 무능함이 왜란으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던 조선이라는 국가에 심각한 존폐 위기를 초래한 것입니다.
능력도 없는 이가 자리만 탐하는 것은 재앙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고 지혜가 있다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가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련함은 감춘다고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결정의 행보를 보면 결국 드러나게 됩니다.
잠언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자신의 명철함을 의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지혜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선명한 진리의 원칙을 두고 그 기준에 맞추어 결정합니다.
기분에 따라 달라지거나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변했으니, 결정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칙도 줏대도 없이 그때그때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분명 지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이 변한 것을 상황이 변한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분명한 결정의 원리가 있습니다.
잠언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따라야 할 유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자신의 명철함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 곧 율법을 제시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의 율법을 기준으로 두고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상황들을 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상황에 휘둘려 마음이 흔들거리는 것은 명철이 아니라 미련함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떤 상황에도 결정을 바꾸지 않는 것이 지혜라는 말은 아닙니다.
율법대로 결정하기 위해 결정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면, 그것은 율법의 원칙과 원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율법을 따르려는 지혜로운 사람의 결정은 유연합니다.
하지만 결정을 바꾸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칙과 가치관의 기준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되는 순간이 됩니다.
의로움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감춰져 있는 속내가 그때 노출됩니다.
반복되는 결정의 순간들이 누적된 궤적을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지혜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것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지혜 없는 이의 미련함은 감춘다고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미련한 이들은 눈앞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자신의 지혜 없음을 노출하게 됩니다.
인생을 통해 자신의 미련함을 가감 없이 노출시키며 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완전한 지혜로써 하나님의 높으신 뜻과 기준을 만족시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중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혹 성경에서 율법에 순종하는 이들에게 약속한 복을 볼 때,
나의 지혜와 순종으로써 그 복을 쟁취해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미련함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초 슈퍼 울트라 미련한 자인 것입니다.
자신의 자격 없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혜 없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복이신 하나님의 임재는 영광과 복이 아니라 수치와 재앙이 됩니다.
죄인이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하나님의 찬란한 복의 임재 앞에 나서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불섶에 뛰어드는 나방보다도 미련한 사람인 것입니다.
지혜란 스스로 지혜롭다, 명철하다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미련함과 부족함을 깨닫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나에게 절망한 사람만이 진정한 소망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지혜로 율법에 온전하게 순종하실 분을 우릴 위해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징계받아야 할 우리 대신 그의 기뻐하시는 아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뻐하시는 아들은 생명나무에 처음 익은 열매처럼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인자와 진리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율법의 원칙과 원리를 지켜 행하시기 위하여,
자격 없는 우리를 그의 이웃으로 여겨주시고,
자신이 얻으신 의와 생명과 모든 복락을 이웃 된 우리에게 거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랑에 빚진 자마다 인자와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니다.
그가 우리 속에 거하시며 그의 지혜마저도 우리의 것이 되게 하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주님은 그의 모든 것이 우리 것이 되도록 그를 닮아가게 하시는 지혜가 되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