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을 떠나시자 수많은 사람들은 즉시 그를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실 계획을 완수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중이었지만,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의 기대는 예수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계획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 메시야의 나라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전에도 이미 제자도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여러 차례 가르치셨었지만,
그들은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무리는 그저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듣고 싶은 대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무리들의 행진을 멈춰 세우시기 위해 그들에게 돌이켜 서셨습니다.
엉뚱한 목적으로 따라오고 있는 이들의 빗나간 기대에 제동을 거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자신을 따라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수많은 무리들에게 다시 가르치십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생각해 보자면,
먼저는 자기 자신이고,
다음엔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끼는 사람들,
그리고 그다음엔 자신이 가진 것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심지어 자기 목숨을 미워하고,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자매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예수를 따를 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를 따르기 위해, 제자로서 살아가기 위해,
상상 이상의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망대를 건축할 때도 비용을 계산하지 않느냐고 비유를 사용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이라면, 제자로서의 역할과 그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만큼이 지불되어야 하는지 계산해 보아야만 합니다.
계산해 보면 알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따르려는 이의 인생 전부로도 이룰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일입니다.
사실을 말해 우리의 현실은 망대를 건축하는 일을 다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멈춰버린 사람과 같습니다.
자력으로 이 일을 완수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사용하여도 중과부적입니다.
우리의 한계로는 제자로서의 역할을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가족을, 소유를 미워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맛을 잃은 소금에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확장을 위한 임무를 도무지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제자로서의 존재 이유가 없는, 제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잃어버린 사람인 것입니다.
소금이 아닌 쓸모없는 돌멩이에 불과한 쓰레기라면 거름으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능력 없는 우리 대신 이 일을 완수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우리는 이루지 못한 일이지만, 우리를 대신하여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수의 십자가에 참여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의 십자가에 참여하게 될 때,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이루게 됩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고 가르치셨던 말씀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의 죽음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를 구성하는 악한 자아가 십자가에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주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살아가려는 자아로 살아나야 합니다.
이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나의 전부이자 유일한 목적이 되었음을 말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시지 않고 전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이 우리의 전부가 될 때, 우리의 전부는 주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가 되기를 원하시고,
그래서 우리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원하십니다.
실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주님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것들은 주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가족을 미워하라는 말씀은 그들을 증오하고 다투고 절교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동원되고 사용되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소유를 버리라는 말씀은 재산을 다 헌금으로 기부해 버리라거나 무소유를 유지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사용되고 지불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제자의 인생에 유일한 목적이 되십니다.
제자의 삶에 있는 모든 것들은 유일한 목적 그 한 가지 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수단이 될 뿐입니다.
이 목적을 잃지 않을 때야 그리스도인은 주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어떻게 사용하여 주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삶이 제자의 삶입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고민하는 그 헤아림으로 우리는 주께서 맡기신 것들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일의 계획은 진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단계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노력은 유일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삶의 유일한 목적 하나만을 남기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주를 따르는 이들의 십자가는
자기 파괴가 아니라 자기 부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