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 외에는 세상에 그 어떤 존재도 스스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물질과 공간 안에 그리고 시간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우리로선 한 번도 그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으니  공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간 밖의 존재를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변하지 않는 계획이라는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영원과 무한과 불변이라는 것은 우리에게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과 물질을 넘어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시공간에 내재하여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광대하심은 다 파악할 수 없는 장엄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유한하고 부족한 자신의 식견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을 재단하려 하곤 합니다.
우물 안에서 하늘을 논한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그러나 2차원에 갇혀 사는 존재가 원 모양이 아닌 3차원의 ‘사과’를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듯이,
어느 시공간의 단면으로 하나님을 규정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공간을 초월하시고 물질을 초월하시고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우리의 이성과 지성은 그분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어야만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배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하나님께는 선후라는 것이 없습니다.
인과라는 것이 없습니다.
순서라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원인과 결과로 여겨지는 두 사건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순간에, 단번에, 아니 시간을 초월하여 동시적으로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창조하시기도 전에, 물질과 함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이전부터, 하나님은 모든 것을 이미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펼쳐져 나오기 시작할 때,
즉 하나님의 뜻이 섭리 될 때,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계획을 막아서거나 방해하거나 훼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장애물을 만나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우거나 수정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계획은 유일하며 불변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유일하며, 불변하며 선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시작부터 마지막을 모두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니 그분께는 시작과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계획도 시작과 끝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해보고서 마지막을 만들어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부터 완성된 마지막을 모두 품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뜻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재들을 향하여 한 가닥씩 풀어내고 계십니다.
하나님에게는 처음이 곧 마지막이며, 종말이 곧 창조입니다. 
창조부터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그 종말을 창조에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는 그래서 창조 기사 안에서도, 인간의 타락을 그리는 와중에서도, 한 개인의 인생사를 그리는 중에도
언제나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안식의 회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하나님의 뜻을 완성시킬 구원자와 대속의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확실한 그의 구원과 승리의 약속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계획을 알면 인생이 고돼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 약속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결말을 알면 힘을 얻고 위로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