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적인 공과 설명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중고등부 공과는 활동 중심이 아닌 대화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활동은 갖춰져 있지만 대화는 갖춰져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모든 공과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 때문에 더욱 투철하지만 경직된 공과 준비로,
혹은 아예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실까
조금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1) 공과에 모든 것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공과는 중요하지만 공과가 예수님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먼저 주님이 우리와, 그리고 우리 아이와 함께 하실 것임을 믿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2) 부모님의 하나님을 들려주세요

공과를 통해(특별히 중고등부 공과에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목적은
주어진 내용을 외우고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맛보고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점은 성경적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그 복음이 주는 능력과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내게 준 은혜를 나누시면 되는 것입니다.
공과 내용을 읽어가며, 무엇보다 부모님들에게 주신 복음을 통해 말이죠.  

부모님만큼 부모님의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함께 하시며 부담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3) 암기가 아니라 묵상해주세요

공과 내용을 미리 숙지하시며 묵상해 주세요. 
그 묵상의 여정에서 나온 은혜들을 몇 가지 정리하며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공과를 읽어가시며 들은 말씀들을 되새기고
그 말씀이 우리 삶에 주는 은혜와 능력을 나눠주시면 됩니다. 

4) 공과를 충실히 따라주세요

혹 나누는 게 익숙지 않으시다면 
아이들과 함께 공과 내용을 읽어가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 과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Your Story’로 나눔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5) 정답이 아닌 원칙을 기억하세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과에는 정답이 아닌 원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꼭 있어야 하는 것들과 있어서는 안 되는 원칙들만 기억하시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진행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 원칙들을 다시 말씀드리며 공과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2. 꼭 기억해 주셔야 할 것

1) 자연스럽게 진행해 주세요

예배를 마치면 곧바로 “공과책 펴자.” 대신에
“오늘 말씀은 어땠어?”라고 아이들에게 물으시며 대화를 진행해 주세요.
아이들과 앉게 될 테이블에 미리 공과를 준비해 주시고
적절한 시점에 펴주시면 되겠습니다.

<예배 후에 나누실 질문들>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이 외에도 여러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시고 활용해 주세요.

2) 가르치기보다는 묻고 대화해 주세요

아이들은 이미 말씀을 들은 상태입니다.
또 공과 본문의 내용들을 읽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충분히 말씀을 숙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내용을 다시 가르치기보다는 확인하시며 
아이들이 그 내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해 주세요.

특별히 중고등부 교사의 역할은
선생님보다는 옆에서 같은 길을 같이 걸어가는 좋은 선배,
좋은 코치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함께 대화하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눠주세요.

3)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열어주세요

대화를 진행하며 질문할 때,
적절하게 그 질문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세요.
부모님이 먼저 말씀 앞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셨는지를 이야기해 주세요.
그래서 지금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말하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함께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한주간 이야기하지 못했던 삶과 고민들, 기도하고 있는 내용들을 적절하게 나눠주세요.

4) 공과를 읽어가시며 아이가 모르는 내용이 나왔다면 조금씩 설명해 주세요

공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경의 여러 장을 한 번에 다루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설교 시에는 그 모든 본문들을 담고 있는 핵심 본문을 다루지만
그렇다고 그 본문들의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 시에 듣지 못했던 내용들이 공과에서 나온다면 그 부분들을 조금씩 설명해 주세요.

<일반적인 공과 진행 순서>

중고등부의 일반적인 공과 진행 순서는
1) 여는 질문으로 대화하기(설교 내용 기억하기 및 생각 나누기, 아이스 브레이크),
2) 공과 함께 읽어가기, 
3) 공과 내용으로 묻고 나누기(준비해 온 질문들로 대화하기),
4) 공과 끝 부분에서 묻고 나누기(공과 마지막에 실린 이야기로 대화하기)입니다.

 

3.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공과 8과는 2단원의 두 번째 공과입니다. 
창조로 시작해 바벨탑으로 끝나는 것이 
1단원(창세기 1-11장)의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기나긴 답변이 
2단원 첫 번째 공과였던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와 언약을 맺으신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땅과 자손, 복을 약속하시고
그를 통해 온 세상이 복을 받게 하실 계획을 이행하셔서 
그에게 이삭을 주신 것입니다.

이번 주 공과는 그 이삭을 바치는 내용입니다. 

자녀를 주시고 자녀를 죽이라 하시는 하나님,
약속을 주시고 약속의 씨를 제거하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약속대로 자녀를 주신 하나님의 명령인 것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가스펠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맞게
‘대속’이라는 주제로
숫양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상관성에 집중합니다. 

설교에서는 이 명령은 무엇을 의미하며,
아브라함은 어떻게 이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은 이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설교제목은 ‘약속과 명령이 충돌할 때’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명령에 순종해 약속이 사라지는 듯 보이더라도
하나님은 그분의 능력과 신실하심으로 그 약속을 이루실 것임을 믿는 믿음이었습니다. 

이삭이 죽더라도 하나님은 이삭을 살리셔서 
그가 하신 약속을 지키실 거라 믿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단순히 아브라함만의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분의 신실하심과 능력으로 행하신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의 몸에 사람으로 잉태되어 오신 것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일인 것입니다. 

아들을 내어주신 희생은 아브라함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었던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 안에서 계시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한 구원으로 역사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설사 그분의 약속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그분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말이죠.

설교에서는 바로 이 믿음의 근거에 대해 강조할 것입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57-61쪽)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57쪽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숙지하시며 공과 내용에 대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앞서 말씀드린 질문들로 몇 가지 설교 이후의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58-60쪽)

이후 58쪽부터 60쪽까지 공과 속 본문과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더불어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4) 삶 나누기(55쪽)

이 부분에서 부모님의 삶을 깊이 나눠주세요. 
지금껏 살면서 가장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던 순간들(첫 번째 질문),
믿음으로 인해 당했던 상처와 아픔들 및 내게 주신 은혜들(두 번째 질문),
부모님이 생각하는 믿음의 내용들(세 번째 질문),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 이유들(네 번째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나눠주세요. 

 

4. 결론

100세에 낳은 약속의 씨이자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요?

그렇다면 영원부터 함께 했던 아무 죄 없는 독생자를 사람으로 이 땅에 보내,
수많은 죄인들의 죄를 온 몸으로 짊어진 채, 
십자가에서 죽게 하는 은혜와 영광의 무게를,
우리는 얼마나 무겁게 느끼고 있을까요?

천국에서조차 그 영원하고 무궁하고 무한한 사랑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그 복음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는 교만해질 수 없습니다. 
도리어 더 겸손하고 더 당당해집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 달린 십자가만큼 우리가 죄인임을 알려주며,
하나님의 아들이 달린 십자가만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 무게를 조금 더 맛보아 알게 해주는 이번 공과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