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칼럼이라고 쓰고, 설교에 대한 보충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설교를 들으신 분 중에 여자까지 창조되어야 완성이 아닌가 하고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설교에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 한 부분의 혼란을 바로잡아 정정하고자 추가로 글을 씁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하나님은 여섯째 날에 하와도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남자를 먼저 창조하시고, 시차를 두어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셨을 때, 여자를 동시에 만들지 않으셨어도,
하와는 이미 아담 안에서 함께 작정된 존재였습니다.
설교 때에 이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또 실수한 부분이 있어 관련 부분을 다시 설명하려 합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창조를 완성하시고 하나님은 안식하셨습니다.
안식하기 전에 하나님은 만드신 세계를 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이는 천지를 창조하심이 처음 작정하셨던 바와 동일하기 때문에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창조가 완성되었기에 하나님은 일을 멈추셨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완성이 맞는가?’ 싶습니다.
분명 창조가 완성되어 하나님의 계획과 일치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선포하신 것이지만,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완벽한 그 세상에는 아직 후대의 인간들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정말 이대로 완성인 것일까?
하지만 하나님은 창조를 수행하시기 전에 이미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작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을 창조하실 때 그 이후로 존재하게 될 모든 사람도 아담과 함께 아담 안에서 창조하셨습니다.
즉, 아담 이후로 제작되어 나타나게 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작정 안에서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복을 주셨다’고 할 때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예정된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아담 한 사람에게만 복을 주신 것이 아니고, 아담과 하와, 두 사람에게만 개인적으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아담에게 선포하신 이 복은 하와뿐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포함하는 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의 사역을 멈추었다’고 하면, 이후로 어떤 것도 새로 생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하나님이 멈추신 것은 ‘창조(바라)’이지 ‘만드심(아사)’은 아니었습니다.
창조(바라)란 무에서 창조하심을 말하고,
만드심(아사)이란 재료와 질료를 사용하여 만드심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멈추었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정말 모든 사역을 멈추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우주의 천체들과 지구를 운영하시고, 만드신 그 창조 세계의 법칙들을 유지하시고, 보존하시고 그에 따라 통치하시는 그의 섭리하심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멈추신 것은 그의 창조 사역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만드는 데 필요한 창조를 멈추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고, 각각의 동물들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모든 본질의 창조를 완성하고 완료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태초 전부터 작정하셨던 그 생명체들이 때가 찬 경륜에 따라 섭리하심으로써 시간에 등장하게 하십니다.
이는 이미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작정하신 일들을 완성하셨기에, 그 완성 안에서 진행되는 섭리의 ‘만드심(아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이르러 작정하신 바대로의 창조를 완성하시고 그 작정을 수행하시던 사역을 멈추셨습니다.
그리고 안식하셨습니다.
아담을 만드셨을 때, 이미 모든 사람에 대한 창조를 아담 안에서 아담과 함께 완성하시고 완료하신 것입니다.
하와를 포함한 이후의 인간들과 그중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미 아담 안에서 함께 복을 받은 것입니다.
창조의 완성 이후에도 생명체들이 태어나는 것은, 자연법칙대로 생성되도록 내버려두시고 방치하시는 이원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적극적인 섭리의 만드심입니다.
창세기 2장에 들어서면서, 성경은 플래시백으로 여섯째 날로 돌아가,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여섯째 날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시고, 땅의 짐승들을 창조하신 후, 여자를 만드십니다.
많은 일이 일어난 하루입니다.
(하와를 만드신 날도 아담을 만드신 날과 동일한 여섯째날입니다.)
하와의 탄생은 아담과 비록 시차가 있지만, 아담 안에서 이미 함께 복을 받은 존재임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와의 타락으로 인류가 타락한 것이 아니라, 아담이 타락했을 때 인류가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해는 고스란히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 된 교회에 대한 이해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