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공과 10과는 2단원(언약의 하나님)의 네 번째 공과입니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시조이자
창세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인 야곱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사실 그럴 만한 인물이 아님을 온몸으로 얘기합니다.

연장자, 힘이 센 자가 복을 차지하는 제국주의의 시초, 고대 근동의 문화는
야곱을 복 없는 자, 힘이 약해 하위 계급에 해당하는 자로 규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문화에 반기를 드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어머니에게 리브가에게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며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게 될 거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말씀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속여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습니다.
그리고 형이 무서워 도망치다 돌을 베고 노숙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당황스러워집니다.
주인공이 좋아할 만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성경 저자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물의
비겁함과 잘못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야곱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실 야곱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통해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또 우리가 누구인지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벧엘 이야기는 하나님은 다른 신들처럼
높은 산이나 성전에만 거하시는 분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가 나타나신 곳은  야곱이 도망치다 노숙하는 곳입니다.
야곱은 거기서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가 놓여 있고 
그 사이로 천사들이 왕래하며 그 끝에 계신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은 그 속이는 자에게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그를 통해 이루실 것과
그를 떠나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로 인해 평생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그 곳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벧엘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야곱의 전반부 삶(뱃속에서 다툼, 팥죽사건, 속임, 도망, 벧엘)과
그가 에서와 가졌던 다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벧엘 사건은 바벨탑이 뒤집혀 있는 그림 곧,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은혜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 사다리는 하나님 우편 보좌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신
예수님을 보여준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설교에서는 야곱의 전반부 삶과 더불어
벧엘 사건에 담긴 메시지를 살펴봅니다.
설교제목은 ‘벧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속이고 도망치다 잠든 야곱을 찾아오십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땅에 오신 것은
그 땅이 거룩한 곳이어서가 아니라
거기에 야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하나님이 돌보시는 한 사람이 있는 곳임을 이 말씀은 알려줍니다.

그가 돌보시는 그 한 사람이 사기꾼이더라도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을 철회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 잘못을 정당화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를 돌이켜 하나님의 편이 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로 변화시키신다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이 메시아로 믿었던 인물의 가장 수치스러운 일인 십자가를
초대 교회는 신앙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로마인이나 유대인이나 수치와 저주의 상징으로 멀리했던 그 십자가가
그들이 무엇을 믿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자신들의 유일한 자랑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 삽자가 앞에서 그들은 그 수치와 저주의 자리가
자신들의 자리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 앞에서 자기들의 수치와 저주를 대신 짊어지신
주님의 은혜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담겨 있던 것입니다.

이 놀랍고 기이한 은혜를 아는 것이 이번 설교의 핵심입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69~73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69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숙지하시며 공과 내용에 대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해 주세요.

주로 가장 명예로웠을 때, 가장 부끄러웠을 때 이야기를 해주세요.  

또 한주간 혹은 한 해 중에 특별히 내가 기다리는 시간, 기다리는 날은 언제인지 

또 피하고 싶은 시간이 언제인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더불어 이번 설교를 듣는 것을 고려해 준비해 주세요.
대부분의 내용들이 설교를 통해 이야기되니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미리 체크해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70~72페이지)

이후 70~72페이지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공과 속 본문은 미리 체크하신 주요한 내용들 위주로 읽고
아이들이 그 말씀에 반응하게 해주세요.
더불어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71페이지는 거짓말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짓말하게 된 것에는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내 생각과 힘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없거나,
진실을 얘기했을 경우 오게 될 두려운 반응이 예상되거나,
나의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싶은 경우 등등이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거짓말의 이유는 위에서 제시된 이유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만 나눠주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또 무엇보다 부모님도 오픈해주셔서 함께 이야기해주시고 나눠주세요.

72페이지를 읽기 전엔
먼저 다른 종교들과 기독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한번 질문해 주세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그 때 어떻게 대답했었는지,
혹 그런 적이 없다면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눠주세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의 경험, 부모님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4) 삶 나누기(73페이지)

이 부분에서 부모님의 삶을 깊이 나눠주세요. 
내가 목격했던 가족들 간에도 존재하는 다툼과 어려움들(첫 번째 질문),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두 번째 질문),
내 욕망에 대한 고민들(세 번째 질문),
오늘 말씀에 대한 종합적인 묵상(네 번째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나눠주세요.

두 번째 세 번째 질문들의 경우 주의 깊게 다뤄주세요.
무조건 마음 속 욕망은 나쁘다가 아니라
우리가 악한 것이라 인지하는 욕망을 저항하는 방법,
그 욕망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답은 그 욕망과 맞서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많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욕망에 지고 있다, 싸워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벌써 그 욕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둠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빛입니다.
빛 가운데 나아오는 것이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사모할 만하고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것인지를 알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 속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점을 나눠주세요.
그래서 엄격한 금지나 고행이 아니라
빛 가운데 나아오는 것으로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나눠주세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그 어둠의 자리로 오신 예수님 때문임을 가르쳐 주세요.

4) 심화 묵상(74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질문들로 아이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또 신앙을 기반한 대화들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이 부분의 묵상 질문들은 약간 변화를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변화하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은 결국 변화의 주체가 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주님이 찾아오심으로, 그분과 걷기 시작함으로 우리는 변화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묵상 질문들 역시 이렇게 바꿔주세요.

<Head>

“하나님의 구원 게획이 날마다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에게 닥칠 사건, 절망, 역경을 견뎌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 “야곱에게 신실하신 하나님 이야기는 우리의 절망과 역경에 어떤 메시지를 들려주나요?”

<Heart>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후 바뀌게 될 삶이 기대됩니까?”
->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하지 않은 삶의 영역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곳이 가장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한 곳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도 변화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하나님은 하나님과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변하려 하지 않는 우리를 어떻게 대하실까요?”
그리고 여전히 신실하게 대하신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세요.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아브라함이 두 번이나 아내를 누이라 속인 것에도 불구하고,
이를 본 이삭 역시 리브가를 누이라 속인 것에도 불구하고 신실하셨던 하나님 이야기를 상기시켜 주세요.

<Hands>

“하나님이 엉망진창인 사람도 사용해 그분의 은혜가 가득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까?”
-> “엉망진창인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무엇이라 말씀하실까요?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3. 결론

사기꾼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속이고 도망치다 노숙하는 자리를 하나님의 집으로 바꾸시는 은혜,
죄악의 자리를 은혜의 자리로 변화시키시는 십자가의 복음.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우리임에도 여전히 오늘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주님이 여전히 우리의 주님이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우리가 만날 그 낮고 낮은 그 자리에
하나님이 찾아와 부어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그 은혜를 맛보아 알아가라는
은혜로운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 은혜를 아이들과 함께 나눔으로
그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는 이번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