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5과, 광야 이야기(출 15:22~17:7)입니다.
신명기까지 이어지는 광야에서의 여정 중 처음 세 가지 사건을 다룹니다.

지난 주에 우리는 하나님이 홍해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이유는
이집트의 노예라는 신분에서 이스라엘을 온전히 구원하기 위함이었다고 나눴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만 홍해로 인도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곧장 블레셋 사람의 길로 가게 된다면
그들과의 전쟁에 직면해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돌아가겠다 소리칠 것을 이미 아셨습니다.
그 전쟁을 피해 홍해를 지나 광야로 나아가는 길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의 위험을 피하는 안전한 길이라고 하기엔
광야는 너무 위험한 곳입니다.

첫날 3일동안 그들은 물을 마시지 못하다가 겨우 물을 마시게 됩니다.
그러나 그 물은 너무 써서 먹지 못하는 물이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때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한 나무를 가리키시고
그 나무를 꺾어 물에 던지자 그 쓴 물은 단 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의 말씀을 따를 때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쳤던 어떤 질병도 겪지 않게 될 거라고,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여호와 라파)임을 알게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홍해에서만이 아니라 광야에서의 행보 역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에서 구원하는 일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첫 번째 기적은 이집트의 첫 번째 재앙을 보여줍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 물을 치자 나일강이 피로 변한 것처럼
마라의 쓴 물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나뭇가지가 닿자 단 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이 이집트를 심판하신 하나님이시며
그 때 그 능력과 기적으로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돌보시고 구원하고 계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 사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일 이후 배가 고파지자 이스라엘은 이집트 이야기를 꺼내며 그 때가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 때 하나님은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아침에는 만나가 이스라엘 진영을 덮게 하십니다.
이 때 메추라기가 와서 덮었다는 표현은
두 번째 재앙 곧 개구리가 와서 이집트 땅을 덮었다는 표현과 같은 표현입니다.
심판으로 이집트 땅을 덮으신 하나님은 구원으로 이스라엘이 있는 광야를 덮고 계신 것입니다.

만나를 주시며 하나님이 주신 명령은 딱 하루 먹을 분량만을 거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주시고자 하시는 것은
그저 먹을 양식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제 양식을 주신 그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베푸실 것이며
내일도 그러할 것임을 믿는 믿음을 이스라엘에게 주고자 하십니다.

모세는 그의 고별설교에서 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그저 먹을 양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양식으로 삼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만나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루 동안에 먹을 만나만 거두라고,
여호와를 신뢰해 순종하는 그 말씀이 진짜 우리를 살리는 양식임을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만나 사건 직후 이스라엘은 불신을 보입니다.
아침에 그날 먹을 만큼 만나를 거두고 먹었으면서도
우리가 목이 마르니 여호와께서 계시지 않는 게 아니냐며 여호와를 시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변화시킨 기적보다 놀라운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기적으로 그들에게 답하십니다.

이 이스라엘의 불신과 여전히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베푸시는 은혜가
곧 광야 사건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지나 그 광야를 향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로 나아가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서
바로 그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양식으로 삼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저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오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일으키신 첫 번째 기적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이었습니다.
광야에서의 첫 번째 기적,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시는 기적처럼 말이죠.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그분의 기적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신 오병이어 기적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들에서 그는 자기를 따르는 이들을 기적으로 먹이십니다.
광야에서 만나로 이스라엘을 먹이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저 잠깐의 배고픔을 해결할 양식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어떤 양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우리 영혼의 배고픔,
어떤 음료로도 해갈되지 않는 우리 인생의 갈급함을 해갈하는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로 자기 몸을 내어주시기 위해,
참되고 영원한 그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 여호와는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내일의 불확실함 앞에서 탐욕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세상을 따르지 않고
오늘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누리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그분을 신뢰하며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
그것이 광야를 지나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소망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광야에서 일어난 첫 세 가지 사건 중 마지막 사건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별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한 시험과 의심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를 돌아보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살핍니다.

설교에서는 미처 다 말하지 못하지만 공과에서는
반석이 터져 나온 물이 이스라엘을 살린 것처럼,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때문에,
그의 옆구리가 찔리자 터져 나온 물과 피로 인해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설교에서는 공과에서는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던
첫 번째, 두 번째 사건을 다루고
이를 재현하신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에 대해 다룹니다.

그 인격과 사역으로 인해 우리는 내일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 주신 은혜로 즐거워하며 믿음과 기대로 그의 말씀을 따르며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37~42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37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요즘 제일 걱정하시는 내용들,
걱정할 때 내가 묵상했던 말씀들,
그 묵상으로 인해 일어난 변화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시며 들었던 묵상들이 있으시다면
체크해 주시며 대화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38~40페이지)

이후 38~40페이지를 읽고 또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미 설교를 통해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만,
공과를 통해 더 새로운 부분들을 알아보자 말씀하시며
아이들과 한 문단씩 번갈아가며 공과 내용을 읽어주세요.

39쪽 중반부에 질문이 있습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질문이 조금 날이 서 있는 기분입니다.
어떤 원망도 쏟아놓아서는 안 된다는 뉘앙스로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 단순화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수많은 시편기자들은 그들의 고통 앞에서 탄원시로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왜 주무시냐고, 가만히 계시냐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래서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보다
믿음에 바탕을 둔 호소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질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힘든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또 그 신뢰를 바탕으로 어떻게 호소할 수 있을까요?”라고 바꿔주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마지막 문단까지 다 읽으신 뒤에 이렇게 나눠주세요.

“예수님이 우리보다 먼저 광야에 가셨다는 것 기억하지?
우리가 만난 광야를 예수님은 아시고 그 광야에서 우리와 함께 하실 거야.
하나님을 시험하고 부인하라는 그 시험이 올 때 우리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자.”


4) 삶 나누기(41페이지)

이번 삶 나누기 파트는
개인적인 질문이라기보다는
어떤 주제와 일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느 정도 답이 정해져 있지만 뻔하지 않은 좋은 질문들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자신에게 이런 저런 자격이 있다고 느껴지는 특권의식이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쉽게 불평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쉽게 불평하는 나는 어느 정도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과 함께 혹시 내 안에 있을지 모르는 그 특권의식이 무엇일지 돌아보게 해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지난 주 설교 중에 했던 말처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자리가 사람을 드러낸다와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가 깃든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가고,
하나님의 임재 없는 자리가 사람을 드러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염두하시고 두 번째 질문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여러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말씀을 염두하셔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시고 또 부모님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적용질문입니다.
오늘 들은 말씀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내용들을 물어보시며
이 질문으로 대화를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2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별히 생각(Head) 파트는 굉장히 복음적인 내용들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복음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실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이 두 질문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가장 위대한 일이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가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존재이신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의 모든 삶이 변하게 됩니다.

마음(Heart) 파트에서는 원망을 바꾸기 위한 고민들을 다룹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있는 섭섭함, 원망과 불평에 대해 나눌 수 있다면 가능한 나눔입니다.
나눔이 쉽지 않을 것을 잘 압니다.
아이들이 오픈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추궁하지 마시고
그런 것들이 올 때 오늘 말씀을 들은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대화해 주세요.

행동(Hands) 파트에서는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다양한 답이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나눠주세요.
그 일은 무조건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오늘 예수를 따르는 내 삶이 곧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그 일이 무엇이든 하나님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실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그분은 광야에 계시는 하나님이셔서,
거기서 자기 백성을 일용할 양식으로 먹이시고
하루하루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누리기 원하시는 그분이시기에,

그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보다 먼저 광야를 지나시고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시험을 이기셨으며,
그가 이루신 의와 죽음과 생명을 우리의 것이 되게 하셨기에,

우리는 불확실한 내일을 앞둔 오늘도
오늘 주신 은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삶의 이유는
탐욕을 채우는 축적과 강탈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행복한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을 세우는 이번 공과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