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8과, 우리가 흔히 십계명이라 부르는 열 개의 말씀 후반부(출 20:12~17)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는 첫 번째 사실은 모두 약한 자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 병들어 자식들의 홀대를 받는 부모,
죽이면 죽을 수밖에 없고, 성폭행하는 이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으며,
배우지 못해 권력과 지위를 내세워 이루어지는 은밀한 도둑질과 거짓 증언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약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말씀이 바로 이 말씀들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보호는 곧 율법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율법을 통해 그분이 편애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십니다.
그의 편애의 대상은 고아와 과부 나그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보호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아는 부모가 없고, 과부는 남편이 없으며, 나그네는 그를 보호할 국가와 이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게 다섯 번째에서 열 번째 말씀이 금지하는 범죄의 피해자가 됩니다.

그 세상을 향해 하나님은 이 말씀으로 그들에 대한 공격을 곧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시겠다 선언하십니다.
이것이 이 말씀이 주는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들의 보호자와 거처가 되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 말씀이 말하는 메시지의 전부는 아닙니다.
마지막 말씀인 탐내지 말라는 말씀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를 당황시키는 것은
그것이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곧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행위만을 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심령과 영혼, 겉사람이 감추고 있는 속사람을 보시는 분임을 알려줍니다.
이로 인해 앞에 있던 모든 계명들의 의미는 새로워집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한 것이며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간음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죄란 결국 우리 마음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음으로 탐욕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도 이웃도 그 탐욕을 위해 수단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행하는 모든 선한 행실은 곧
그 탐욕에 순종하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 탐욕이 바로 하나님이 금지하신 모든 죄를 범하는 원인입니다.

그 탐욕의 세상에서 죽으시기 전날 밤,
예수님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언어는 탐욕으로 물들기 전, 인간과 인간이 처음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탐욕으로 인해 우리가 잊어버렸던 우리의 진짜 관계,
너를 내 몸과 같이 여기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와 우리와 우리 사이의 관계를 이루시기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자기 몸을 내어주셨음을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예수님과 하나 되어
우리는 그와 함께 우리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고
부활하신 그분의 생명을 누리는 새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몸이 되어 그분의 생명을 누리며 그분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임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탐욕을 몰아내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나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것,
그리고 그 주님이 자기 몸처럼 여기시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나아가 그를 돌보는 것,
그 삶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주님께서는 이렇게 칭찬하실 것입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40)

우리 모두 그 사랑으로 나아가 주님이 기쁨을 함께 누리며
우리를 칭찬하시는 이 목소리를 주님께 듣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여섯 개의 계명을 인간관계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법이라고 말합니다.
곧 예배는 주님과 나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와 내 이웃과의 관계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곧 우리 이웃을 사랑함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각 계명의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더불어 그 의미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교에서는 이 계명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대상들이 누구인지 이야기하며
그 약한 자들의 하나님을 알 때 우리에게 일어나게 될 변화에 대해 나누려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이 모든 말씀을 어기게 되는 것은 열 번째 말씀이 금하는 탐심 때문이며
그 탐심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사랑을 회복해 이 말씀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가 사랑하신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음을 강조하려 합니다.

이 점을 참고하셔서 공과를 진행해 주세요.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57~62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57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다섯 번째에서 열 번째 말씀들로는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을 듯싶습니다.

십계명 때문에 내가 했던/하지 않았던 일,
십계명에 대한 첫 인상,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웠던 말씀,
가장 깊이 다가왔던 말씀,
이 세상이 가장 많이 어기고 있는 것 같은 말씀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시며 들었던 묵상들이 있으시다면
체크해 주시며 대화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58~60페이지)

이후 58~60페이지를 읽으며 또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58페이지 질문은 사실 가정에서보다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부모님이 하시면 효도를 강요하는 듯하고,
또 가정의 분위기가 모두 아이들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대신 이렇게 질문해 주세요.

“00이는 엄마를 사랑할 때 어떻게 표현해?”
“00이는 언제 엄마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었어?”

그리고 부모님이 거기에 먼저 답해주세요.
내 아이를 사랑할 때 내가 하는 행동,
내 아이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이후 59페이지에서 아래에 나오는 질문으로 질문해 주세요.
둘 모두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 “위의 다섯 계명 중에서 가장 무시하기 쉬운 것은 무엇입니까?”
답은 다양할 수 있지만 사실 한 가지입니다.
바로 10번째 계명인 “탐내지 말라.”입니다.
우리 마음 속 탐심이 모든 죄를 짓게 하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대답해주지 마시고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신 뒤 답을 들어주세요.
부모님도 아이와 함께 질문에 답해주셔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 “계명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더 많아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질문과 함께 아이의 답을 들어주시고 오늘 배운 말씀처럼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진짜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진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후 60페이지를 함께 읽으신 뒤 이렇게 마무리해주세요.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해서, 우리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게 될 거야.
그 사랑만이 모든 죄를 이긴다는 거 잊지 말자.”


4) 삶 나누기(61페이지
)

첫 번째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다는 인상을 주지 마시고 아이들의 답변을 들어주세요.
핵심은 권위를 존중하며 권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며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겸손이 바로 공경입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곧 부모님이 먼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뜻에 맞지 않는 내 행동에 대해 네가 이야기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은 저도 사실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미움과 증오로 인한 마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미움과 증오를 어떻게 피하려 하는지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저의 경우 미움과 증오를 일으키는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 있음을 먼저 상기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공의롭게 그를 심판하실 것임을 생각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그 사실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미움과 증오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선하게 분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것은 부모님 자신도 평생 과제임을 이야기해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아이들도 다 아는 부동산 투기가 가장 대표적인 답일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입시 특혜 논란들은 아이들의 기회를 훔치는 것임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옳지 않음 앞에 지혜롭게 대답하고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눠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여러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질문으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돌아보게 해주시되
너무 정죄하듯 하시지 마시고
부모님 개인의 경험으로 먼저 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00이는 그런 적 없니?”라고 물으시며 대화를 진행해 주세요.

그것은 우리의 죄인 됨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한심한 나, 이렇게 악한 나에게 자기 아들을 내어주신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는 그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고,
내게 주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힘입어 그분을 따라 이웃 사랑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눠주세요.

마지막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함께 나눠주세요.
우리를 탐욕과 불안에서 하나님을 누리며 예배하는 자리로 구원하기 위해 주신 안식일과
그 구원을 우리 안에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주일임을 묵상할 때
그 주일을 어떻게 누리고 지킬 수 있을지 함께 묵상하며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2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주 심화 묵상은 모두 탐심과 관련된 나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탐심은 곧 우상숭배이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결과 우리가 섬기는 거짓신입니다.
탐심이 빼앗는 것은 결국 하나님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모든 계명을 어기게 되고
하나님을 잃어버리게 됨을 이야기해주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의 탐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회복하는 것임을 강조해 주세요.

 

3. 결론

하나님이 돌판에 적어주신 열 개의 말씀은
하나님을 외면하고 좇은 탐심이 만들어낸 우상에서
우리를 건지는 것은 사랑임을 이야기해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셔서 보내주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탐심이 줄 수 없는 주님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탐심을 몰아내는 주님 안에 있는 정결한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그 사랑을 가르쳐주는 이번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