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주는 뉴시티광염교회가 설립된 지 1주년이 되는 주입니다.
2020년 6월 13일 감사예배와 6월 14일 첫 주일 예배로 뉴시티광염교회가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참 유행을 시작할 때, 원래 개척하기로 했던 3월에서 6월 개척으로 미뤄져,
빈 예배당에서 기도로 보내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일 년이 지났습니다.
첫 돌 생일을 맞이하여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 새삼 실감이 납니다.
소중한 한분 한분을 만나 함께 하게 된 과정들이 새록새록 귀하고 감사하게 떠오릅니다.
보내는 사역이 아니라 함께 하는 교회를 위해 개척했는데,
되짚어보니 뉴시티광염교회가 성도와 함께 하는 것보다 성도가 뉴시티광염교회와 함께 해주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이 경험되는 지난 일 년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성도님들과 이웃들에게 감사합니다.
개척하고 처음 석 달간 성도들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그리고 이후 넉 달 간 빈 예배당에서 홀로 예배 영상을 송출할 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한 알았습니다.
왜 시편 기자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얼굴빛을 비춰주시는 것이 구원”이라고 노래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함께하는 교회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한분 한분이 교회에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요.
자녀들이 예배당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교회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가족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곁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주지요.
지난 1년처럼 앞으로도 뉴시티광염교회가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사랑과 성도의 격려를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학교에 진학하기 전,
세상엔 목사가 참 많은데 왜 또 목사가 되려 하는 것인지 오래도록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개척을 결심하기까지도,
세상에 교회가 참 많은데 왜 교회가 또 있어야 하는지 오래도록 고민했었습니다.
탁월한 목사, 특별한 교회가 되고자 개척하지는 않았습니다.
유일한 교회, 특별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였다면 아마 개척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겁니다.
다만 개척을 결심할 때의 목표는 그저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것 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성경적인 교회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니 그 생각의 끝에서 결국 개척을 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적인 교회, 건강한 교회는 하나라도 더 많을수록 유익하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교회와,
성도를 오직 진리로 목양하는 목사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을수록 좋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생각처럼 많은 현실은 아니지만 언젠가 거대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을 믿습니다.
무엇이 성경적인 교회일까?
어떤 교회가 건강한 교회일까?
알 것 같다가도 다시 묻게 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뉴시티광염교회가 꿈꾸는 성경적인 교회는
온 성도가 말씀을 사모함으로 직접 그 말씀을 씹고 뜯고 맛보아 은혜를 경험하는 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입니다.
관람이 아닌 체험으로서의 예배, 이를 위해 온 성도가 서로의 격려와 위로가 되어주는, 함께 하는 교회입니다.
뉴시티광염교회가 참여하는 예배, 경험하는 은혜,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갖추어 갈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해주십시오.
물론 마음에 가득 찬 열정대로 실현한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지요.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입니다.
뉴시티광염교회는 이제 첫돌입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한가지씩 부담 없이 무리하지 않고 해나가다 보면
걸음마도 떼고 단단한 식물도 씹는 날이 오게 될 줄 믿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때를 참작한 것이 아니어도
주께서 이 한해간 뉴시티광염교회에 부어주신 은혜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뉴시티광염교회가 청년이 되었을 때,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그려봅니다.
감사함으로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주께서 우리 공동체의 모든 성도들에게 같은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