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9과, 출애굽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성막 이야기입니다.

성막이 가진 핵심적인 의미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성막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집이라는 것입니다.
그 집은 이동을 염두해 두고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정착할 곳을 향해 인도하고 계심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여정에 늘 함께 하실 것임을 담고 있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일은 가나안에 도착해서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성막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성막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만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막의 각 장소와 기구들에 대한 설명을 그토록 자세하게 적은 이유입니다.

이 두 가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어진 하나님의 집은 곧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사역을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성막은 창조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수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막의 구조는 에덴 동산을 연상시킵니다.
에덴 동산이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것처럼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입니다.
에덴의 중심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와 그 열매를 먹지 말라는 말씀을 주신 것처럼
성막에는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일곱금촛대(등잔대)와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두 돌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동쪽으로 난 문으로 쫓겨나고 그 입구를 불칼과 천사들이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성막의 문은 동쪽에 있었으며 지성소 휘장에는 천사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성막을 이스라엘에 주신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열방을 하나님께 인도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들을 택하신 것입니다.
성막을 지으라 하신 것 역시 성막 안에만 계시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성막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가 온 세상에 확장되어
다시 이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하나님의 성전이 되게 하기 위한 계획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란 그 임재를 누리고 즐거워하며, 하나님만 참되게 예배하고
그 예배 가운데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백성들을 이끄는 자들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성막의 구조는 사실 우리에게 가까이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멀리 계신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성막의 3중 구조(바깥 뜰-성소-지성소)는 모두 차등을 보여줍니다.
성막과 그 기구들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바깥뜰은 이스라엘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 성소는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역시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즉, 성막은 다가오시고 다가갈 수 있는 하나님만이 아니라 다가갈 수 없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분이 거하시는 곳에 우리는 거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거룩하시며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사건은 위험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국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놓여진 그 커다란 벽을 허무셨습니다.
다가갈 수 없는 우리가 값을 치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값을 치르신 것입니다.
요한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 하나님이신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말합니다(요 1:14).
여기서 ‘거하신다’는 말은 스케네인데, 스케네는 ‘텐트를 치다’는 뜻입니다.
그분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시고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성막이 되셔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태와 마가는 그분의 죽음과 함께 지성소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 벽을 찢으시기 위해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은 죄를 그분이 짊어지게 하시고
그의 죽음과 함께 그 죄를 해결하셔서 결국 죄인인 우리가 그분 안에서 임마누엘로 나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그분과 같이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막이 되며
그분을 따름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명 곧, 하나님의 파트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제사장 나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멈춰버린 이야기는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신 다가갈 수 없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며 그분의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출애굽기에서 성막과 관련된 말씀은 성막 건축 지시(25~31장), 성막 건축 실행(35~4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설교는 주로 전반부에 해당하는 내용에 집중하겠지만 공과는 후반부의 내용까지 다룹니다.
이점을 참고하셔서 진행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공과는 성막의 두 가지 핵심(임마누엘, 보여주신 대로 짓기)에 기초해 내용을 진행하고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이 드러나는 것으로 마치는 출애굽기의 결말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우리와 동거하시는 그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설교에서는 공과와 마찬가지로 성막의 두 가지 핵심을 강조하되 성막을 지으신 계획에 대해 강조합니다.
단순히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단순히 성막 안에서만의 임재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아
성막 안에 거하던 임재가 확장되어 온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성전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더불어 그 성막 구조가 보여주는 다가갈 수 없는 하나님,
그러나 그 다가갈 수 없음을 우리가 아닌 그분이 값을 치르심으로 해결하신 성육신 이야기를 강조하고
그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소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점을 참고하셔서 공과를 진행해 주세요.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63~68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63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성막 본문과 관련된 질문은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느꼈던 순간들과 그 이유들,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느꼈던 순간들과 그 이유들,
각각의 상황에서 내가 했던 일들,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 하는 일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정말 함께 하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시며 들었던 묵상들이 있으시다면
체크해 주시며 대화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64~67페이지)

이후 64~67페이지를 읽으며 또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64페이지의 첫 번째 질문은 사실 설교 시간에 다루어졌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나오지 않았으니 그 질문에 좀 더 초점을 맞춰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이 가장 나에게 세세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세요.


4) 삶 나누기(68페이지)

아이들의 답을 충분히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생각에 훈계 형식이 아닌 대화 상대자로서 이러한 내용을 덧붙여주세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그것이 구원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탐욕의 노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그곳이 성막임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행동을 촉구합니다. 사실 특별한 행동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우리의 삶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를 따라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인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에 담긴 이야기는 사실 성막 신학의 핵심입니다.
지성소에만 거하시던 하나님의 영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 세상에 선포된 사건,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게 된 사건, 예수님이 새로운 성전이 되신 사건이 바로 이 사건의 의미입니다.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늘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은혜를 함께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8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 파트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들이 될 수 있을 듯싶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는 말은
결국 능력주의와 권력주의로 흘러가게 됩니다.
능력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것에 하나님의 영광이 달려 있다는 논리인 것이죠.
그 강박에서 아이들을 건져주세요.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가 하나님을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기뻐할 때,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소중하고 귀중한 것으로 여길 때
우리의 자리와 능력과 위치와 상관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자리(높은 자리만이 아니라 낮은 자리까지도)는 소중하며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능력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일들을 감당해 하나님을 섬기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점을 꼭 알려주세요.

 

3. 결론

우리에게 다가오신 다가갈 수 없는 하나님은
기억코 그 다가갈 수 없음에 대한 값을 치르셔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무게를 알아감으로
우리는 우리와 동거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열망의 크기를 알아가게 됩니다.
또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알아간 열망만큼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함으로
그분을 드러내는 제사장 나라와 성막이 되기 원하는 열망을 품게 됩니다.

이 열망과 사랑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