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6과, 우상숭배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에 나눈 것처럼 출애굽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성막 이야기(24~40장)입니다.
그 성막 한 가운데 위치한 이야기는 다름아닌 우상숭배 이야기(32~34장)입니다.
이 위치만으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악하고 목이 뻣뻣한 백성들(출 32:9)인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그저 과거의 일이라 말할지 모르는 이집트에서의 열 가지 재앙과 홍해 사건, 광야에서의 만나 사건을 지나
불과 몇 장 앞에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열 개의 말씀을 들은 상태입니다.
더불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살 집인 성막의 모양과 구조를 알려주시기 위해
모세는 지금 시내산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이 아론에게 이야기합니다.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b)
이 말씀은 지금 이스라엘은 그들을 이집트로부터 구원한 신이 하나님이 아니라 모세로 믿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모세가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 우리를 인도할 우리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초점은 바로 보이는 것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딜 수 없는 불안한 자들임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과 달리 그들은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인간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집트에서 나오며 이집트인들에게 얻은 금으로 성막이 아니라 금송아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금송아지를 본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 돌판을 깨뜨립니다.
그 돌판 안에 담긴 언약의 내용 곧,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시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 관계를
이스라엘이 깨뜨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말에 근거해 그의 임재를 거두려 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세 번이나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 마지막 기도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출 33:18>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이미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셨지만 그는 다시 한 번 간구합니다.
성막 안에 거하시겠다 약속하셨던 그분의 영광을 보는 것을 말이죠.
그 때 하나님은 누구도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는 거룩하시고 우리는 부정한 죄인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누구신지 말씀하시고(출 34:6),
그 성품에 근거해 모세에게 준비하게 하신 돌판에
처음과 똑같은 열 개의 말씀을 적어주십니다.
그 말씀이 변함없듯이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역시 변함없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언약을 깨뜨렸지만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언약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
그가 오시기까지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맺어 오신 모든 언약들을 이스라엘은 파괴하고 깨뜨립니다.
그래서 떠나가신 것처럼 보였던 하나님은
그의 아들과 함께 돌아오십니다.
그 아들은 그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이 맺어오신 모든 옛 언약들을 성취하는
새로운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분을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를 향해 변함없이 달려오셨고
결국 신실하게 그가 하신 약속을 지켜내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주의 말씀을 깨뜨려버린 우리의 죄를 깨뜨리시기 위해
우리 죄를 짊어지고 자기 몸을 깨뜨리신 주님 안에서
깨어진 우리의 심령은 회복되고 비로소 구원을 얻게 됩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렇게 두 번째 말씀,
자기 아들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우상숭배에 빠지는 이유와 모세의 중재자적인 사명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유일하고 참된 중재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집중합니다.
사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문장이나 내용이
너무 뻔하고 상투적인 이야기라서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설교 내용을 더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설교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출애굽기의 내용을 정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죄의 의미와
다른 죄도 아닌 그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러나 변함없이 그들에게 처음과 똑같은 말씀을 주신 하나님에 대해 나눌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깨뜨려버린 옛 언약을 성취하고 능가하는 새 언약을 맺으시기 위해
자기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보며
그분 안에 있는 서로서로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서로에게 비춰줄 수 있는 자들이 될 수 있음을 나눌 것입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43~48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43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설교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우상숭배 사건은 성막을 만드는 이야기 한 가운데 위치합니다.
이는 신랑이 신혼집을 준비하는 동안 다른 집 살림을 차린 여인의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눠주세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배신당한 경험들,
내가 믿었던 이들에게 외면당한 일들,
내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계시지 않은 것 같았던 하나님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시며 들었던 묵상들이 있으시다면
체크해 주시며 대화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44~46페이지)
이후 44~46페이지를 읽으며 또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그런데 문제로 나아가기까지의 공과 내용이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44쪽 윗 부분의 우상숭배에 빠지는 네 가지 이유는
엄밀한 분석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기 때문에 우상숭배에 빠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집트에서 그들을 구원한 하나님이라고 믿었던 모세가 보이지 않자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을 하나님으로 삼으려 할 때,
다시 말해, 내가 하나님을 무언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 나의 구원자라고 여기게 될 때,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우상으로 만들게 됩니다.
공과의 분석에 근거한 질문역시 많이 추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하나님이 없어도 괜찮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으로 대화하시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인생을 좌우할 주도권을 쥔 것으로 여겨질 때
우리는 그것을 우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세요.
45페이지는 대체로 성경의 메시지를 잘 드러냈습니다.
다만 아래쪽에 있는 내용은 다르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5,46페이지의 논리처럼
단순히 모세가 이렇게 기도했으니 우리도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나이브한 메시지입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하나님은 자기 성품에 근거하여 일하시는 분이시며,
그분의 임재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해주세요.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우상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내 그 임재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신 이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이야기해주세요.
4) 삶 나누기(47페이지)
오늘은 47페이지의 질문들 대신
주기도문의 첫 번째 세 구절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 기도는 모두 내 뜻, 내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한다는 건 곧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기도해도 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영광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선한 것이기 때문임을 알려주세요.
그것이 성경을 잘 읽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임을 이야기해주세요.
5) 심화 묵상(48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핵심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말씀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말씀을 묵상하고 살아낼 때 우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우상숭배자들이 깨뜨린 처음 말씀과 똑같은 말씀을 주시고
처음 지시하신 성막과 똑같은 성막을 짓게 하신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깨뜨린 옛 언약을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자기 아들의 피로 세운 새 언약으로 성취하십니다.
그 두 번째 은혜로 인해 우리는
절망한 오늘 다시 일어나 그분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