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10과, 번제, 소제, 화목제로 성경 범위로는 레위기 1~10장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레위기를 시작하는 첫 히브리어 단어인 ‘봐이크라’는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는 뜻입니다.
즉, 레위기는 출애굽기의 마지막인 성막 이야기와 연관하여 해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에 해당하는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신 곳도 바로 그 성막입니다.
그 성막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성막에 거하시는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고
그 하나님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바로 레위기인 것입니다.
이 중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제사법입니다.
제사법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가 아무것도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물이 필요하며, 그 제물로 드리는 제사를 도울 제사장이 필요합니다.
제사법은 총 다섯 개입니다.
이번 주에 다루는 번제, 소제, 화목제는 자원하는 제사이며
다음 주에 다룰 속죄제, 속건제는 의무적으로 드려야 하는 제사입니다.
번제는 가장 비싼 제사입니다.
어떤 죄악된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를 일으키는 우리의 죄악된 본성과 관계된 제사입니다.
소, 양의 수컷이 사용되었고 가죽을 제외한 모든 것을 태워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비싼 제물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은 결코 값싸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을 태워 드리는 것은 완전한 헌신과 봉사를 의미합니다.
내가 존귀하게 여기는 하나님께 내가 가진 값진 것을 완전히 드리는 제사가 번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비싼 제물을 바칠 수 있는 부자들만이 번제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들에 나가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새의 번제를 드릴 수 있게 하셨고,
그 번제를 다른 비싼 제물과 똑같이 귀한 것으로 여겨주셨습니다.
존귀한 하나님과의 만남의 가치와 이를 누릴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을 향해서도 동일하게 열려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번제는 보여주는 것입니다.
소제는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제사로 속죄의 의미 또한 담고 있습니다.
곡식으로 과자를 만들어 드렸고 주로 다른 제사와 함께 드렸습니다.
과자를 만들 때 주의할 것은 누룩과 꿀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누룩과 꿀은 본질을 변질시키고 부풀리는 거짓과 위선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소제는 누룩과 꿀로 가리지 않은 우리의 본질을 드리는 것이 곧 참된 제사임을 알려줍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기 위한 제사였습니다.
소와 양, 염소의 암컷이나 수컷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제물의 일부를 제사인이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짐승의 지방만 태워 드리고, 가슴과 오른쪽 넓적다리를 제사장에게 돌린 뒤
남은 모든 부분은 제사인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단 하루 동안만 먹어야 했기에 제사인은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주변 이웃들을 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이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그가 사랑하시는 다른 이웃들에게도 나눠주시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자원하여 드리는 이들의 심정은 여러가지였을 것입니다.
내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감격,
새밖에 드릴 수 없는 내 제사도 소를 드리는 제사와 똑같이 여겨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
그동안 이렇게 하나님께 나아오지 못했다는 슬픔,
이 제물에 담아 드리는 내 심령 깊은 곳까지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의 부끄러움,
화목제물을 함께 먹으며 돈이 없어 며칠을 굶었는데 이렇게 먹을 것을 주어 고맙다는 이웃과 함께 하는 즐거움.
저마다 다른 감정이지만 하나 같이 아름다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이런 마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번제를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사 1:11).
그 번제를 드리는 이들의 손에 피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사 1:15).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호 6:6).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 없이 내 탐욕과 위선을 위해 드려지는 자원하는 제사로
이스라엘은 그 긴 시간동안 하나님을 고통스럽게 한 것입니다.
제사는 결코 삶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시작이자 삶의 집약임을
이 모든 말씀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냥 보여주시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드려야 했던 예배의 의미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그가 우리의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려
그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회복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 예수 안에서 예배를 회복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그를 따라 우리 자신을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로 드리는 산 제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 부르심을 따라 다른 신이 아닌 하나님께 헌신하는 번제로,
누룩과 꿀 따위로 위장하거나 감추지 않는 소제로,
하나님과 친밀해짐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가는 화목제로 자신을 드리는 공동체,
그 교회다움으로 나아가는 것이 교회인 우리의 삶의 방향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각 제사의 기본적인 내용과 의미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그 제사의 성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언급하는 히브리서에 대해 다룹니다.
설교에서는 이를 좀 더 심화하여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다루며
우리의 제물과 제사장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역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산 제물과 왕 같은 제사장이 됨을 이야기합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의 의미를 우리 가운데 이뤄주신 그분 안에서
우리도 그와 같은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임을 강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69~74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69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다만 제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으니
이 가이드라인 앞에서 다룬 본문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특별히 설교에서는 자원하는 제사가 주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자원하는 제사를 알려주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 불타는 이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나눠주세요.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엄청난 돈이 생긴다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주고 싶은지,
그 선물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또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지,
내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인지,
왜 그 선물이 기억에 남는지 등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으로
공과를 시작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설교를 들으시며 들었던 묵상들이 있으시다면
체크해 주시며 대화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예배 이후 자연스럽게 설교 내용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70~72페이지)
이후 70~72페이지를 읽으며 또 공과 속 본문 읽기와 문제 풀기를 하나하나 진행해 주세요.
70페이지는 번제에 대한 말씀을 보며
기본적인 내용을 아이들이 직접 정리할 수 있는 활동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 직접 아이들이 풀어볼 수 있도록 진행해 주세요.
71페이지 소제는 설교 때는 다루지 못했던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설교 때 들은 내용이 무엇인지 나눠주시고 공과의 내용을 함께 읽으며 덧붙여 주세요.
화목제의 내용은 설교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아이들과 읽으시며 화목제를 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가 누구를 부르기 원하셨을지를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고아, 과부, 나그네처럼 하나님이 편애하시는 이들이 있음을,
하나님은 우리 역시 그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고민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나눠주세요.
그리스도와의 연결은 사실 조금 아쉽습니다.
이는 번제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속죄제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다음 주에 나눌 예정입니다.
다음 주 예고 형식으로 안수와 제물의 죽음과 관련된 속죄의 의미에 대해 나눠주세요.
4) 삶 나누기(73페이지)
첫 번째 질문인 죄책감과 관련된 내용을 아이들과 나눠주세요.
부모님이 먼저 나눠주셔야 합니다.
내가 가장 죄책감이 들었을 때는 언제였는지,
그 죄책감에서 우리를 건져주는 것은 무엇일지 아이들과 나눠주세요.
핵심은 우리의 모든 죄에 대한 책임은 예수님이 짊어지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죽으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죄책감에서 자유하게 되며,
무엇보다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구원을 얻습니다.
이 원리를 알려주시고 예수님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찾아오는 죄책감은
우리로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죄책감을 느끼는 우리의 영혼은 언제나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다른 질문들은 말씀을 들으셨다면 충분히 나누실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깊이, 또 즐겁게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74페이지)
한주간 묵상 거리들이 종합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주중에 시간을 정해 가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읽을거리들과 나눔 질문들을 나눠주세요.
하루에 한 파트씩(Head, Heart, Hands) 아이들과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내용의 핵심은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드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을 함께 나눠주세요.
3. 결론
결국 우리가 드려야 할 번제, 소제, 화목제의 제물이 갖는 가치와 의미마저
주님의 은혜를 보여줍니다.
주님이 우리의 번제, 소제, 화목제물이 되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장이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도 우리를 자원하는 제물로 드리는 이들이 됩니다.
짐 엘리엇의 말처럼 피는 주님의 제단 앞에 흐를 때만 가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 삶으로 나아가기를 배우는 이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