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1과, 민수기 13~14장 내용입니다.

지난 주에 배웠던 신명기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내용 중 하나는
너의 실패를 기억하라는 내용입니다.

실패를 기억하라는 것은 지금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유가
이스라엘의 잘남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함 없는 신실하심이기 때문입니다.

그 실패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이스라엘은
그런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은혜를 힘입어 이전과 같지 않은 새로운 세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 오경은 이스라엘의 실패에 대해 침묵하지 않습니다.
그 실패들에 대해 많이 살펴왔지만
가장 큰 실패가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인 가나안 정탐 사건입니다.

민수기 13장 1,2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각 지파 지도자들을 세워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나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입니다.

정탐하라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봐야투루’의 원형인 ‘투르’는 ‘찾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성경에서 처음 쓰인 곳은 민수기 10장 33절입니다.

<민 10:33>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여기서 ‘찾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투르’입니다.
지난 주까지 살펴본 신명기에서 ‘투르’는 단 한 번만 쓰입니다. 신명기 1장 33절 말씀입니다.

<신 1:33>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

즉, ‘투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쉬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시고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목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부르신 이유는 그들에게 노역을 시키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쉬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집트의 노예로 산 몇 백 년의 역사 동안 쉴 수 없었던 그들을 쉬게 하시기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쉴 수 없는 우리 인생을 쉬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그들을 쉴 곳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시 23편).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수많은 이방 족속이 살고 있는 땅, 그들의 악한 문화로 가득 차 있는 땅.
하나님은 그 땅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심으로
그 땅 족속이 섬기는 신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선포하시며,
그 이스라엘을 보고 열방이 자신이 섬기던 헛된 신들을 버리고 여호와께 나아오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곧 하나님의 선교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런 메시지들로 부름 받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보고는
앞서 이야기한 모든 이야기를 산산조각내고 맙니다.

10일이면 다 볼 수 있는 곳을 40일 동안 샅샅이 돌아본 그들은 보고합니다.
그 땅의 열매는 매우 좋지만,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크고 강하다.
이 사실을 그들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형벌로 해석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시기 위해 여기로 인도하셨다고 말입니다.

그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하는 목적은 그저 좋은 열매를 먹기 위함입니다.
그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너무 크기에
우리는 그 열매를 먹으려다 죽을 메뚜기 같은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그 아낙 자손이 우리의 빵(히브리어로 ‘레헴’)이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처음 정탐꾼을 보내며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같이,
그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쉬게 하시기 위해 말입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중 20세 이상 된 사람은 아무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게 됩니다.
그들이 죽기까지 40년의 시간 동안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대가 교체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아는 것처럼
모세는 새로운 세대에게도 이전 옛 세대에게 주신 말씀을 다시 가르칩니다.

그저 시간이 그들을 새롭게 만들어 주지 않음을,
그들 안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옛 세대의 본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옛 세대로부터 우리를 영원히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메뚜기처럼 보이는 이들 곁에 오셨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처럼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들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메뚜기의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 세상이 메뚜기라 부르는 그들은 메뚜기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이며
이를 위해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 속에서 메뚜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메뚜기로 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그가 자기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 정체성으로 살아내라고 본문은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대략적인 본문의 흐름과 모세의 중보기도에 강조점을 둡니다.
잠시동안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보자 역할을 했던 그와 대조적으로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합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쉼이라는 목적과
우리가 싸워야 하는 싸움이 무엇인지,
메뚜기로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도
주 안에서 우리는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13~18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13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공과 성격상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기에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내용들은 앞에서 안내드린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들었던 별명 중에 가장 좋았던 것과 싫었던 것은 각각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한 마디로 말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그 사람은 괜찮은 사람인지 안 괜찮은 사람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14~16페이지)

이후 14~16페이지를 여러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번갈아가며 읽기, 함께 읽기 등등)
만나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통해 아이들이 말씀을 잘 들은 게 확인되었다면
바로 16페이지 질문으로 나눔을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진행해 주세요.
또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아마 기본적인 답변으로는 담력을 키우는 거라는 답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시간에 나눈 것처럼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모든 두려움의 대상보다 큰 두려움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랑하는 것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나눠주세요.)


4) 삶 나누기(17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사실 이미 좀 신앙이 있는 아이들만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신앙이 있는 아이들도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솔직히 말해 답을 안다면 믿음이 흔들릴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믿음이 뭔지 이야기해보자고 말씀해 주세요.
믿음이 없는 아이들도 사실은 뭔가 믿는 게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을 바꾸는 것임을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사실 아이들이 이야기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내가 답해볼게.”라고 말씀하시며
아이들에게 답을 나눠주세요.
그 때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 지금 나의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이 앞으로도 나를 구원하실 것임을 믿기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대화로 나눠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너무 포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인생,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거창하게 다가옵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오늘입니다. 오늘 내게 주신 가장 큰 메시지가 무엇인지 물어보시며
대화를 나눠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사실 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보다 더 유리한 점은 그들은 멀리서 보았던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는 온전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오신 에수님과 그가 보내주신 성령의 임재로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함께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18페이지)

이전처럼 나눠주시되 공과 나눔이 너무 길어지고 지루해 지신다면
심화 묵상의 한 가지만 아이들과 깊이 있게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 핵심 심화 묵상은 생각 파트 두 번째 질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 덕분에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달라지거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아이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주세요.
그리고 부모님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예수님이 오셨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나오는 성과를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를 사랑하셨다는 뜻이라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 없을 거라는 뜻이며
그 하나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자유하게 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완전한 순종을 예수님이 이루셨고,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사랑을 누리며,
그분 안에 있기에 누군가 우리를 멸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를 감싸고 있는 예수님과 그 예수님을 안고 있는 하나님을 찢어야 한다고,
그것이 우리의 구원의 확실함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오늘도 우리는 저마다의 과업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메뚜기로 불립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거할 곳을 예비하러 가신 주님이 우리에게 가져오실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그곳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여기 주 안에서 먼저 그 나라를 맛보아 알아가고 있습니다.

성과와 공로로 평가받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성과와 공로로 자격 없는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 안에서
메뚜기 같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은혜를 누립니다.

그 은혜를 우리 아이들도 알아가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