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2과, 민수기 21:4~9 내용입니다.

지난 주 말씀인 가나안 정탐 사건은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의 실패 중 가장 큰 실패였습니다.
이번 주 말씀인 불뱀 사건은 광야 이스라엘의 실패 중 가장 마지막 실패입니다.

마지막인 만큼 앞서 그들이 했던 모든 실패를 포괄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 역시 그 모든 실패에 대한 포괄적인 메시지로 주어졌습니다.

본문 바로 앞에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가나안 왕 아랏과의 전투에서 그의 성을 완전히 허물어
그곳을 ‘호르마(완전히 진멸하다,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 하나님께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개역개정 성경에 ‘마음이 상하니라’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카차르’의 원 뜻은
‘짧게 자르다’는 뜻입니다. 그들의 인내심이 짧아진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다시 하나님께 원망하며 ‘이집트’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부릅니다.
‘하찮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딱 여기서만 쓰인 단어입니다.
누군가를 디스할 수 있는 여러 말들 중에서도 자주 쓰이지 않는 특별한 말을
그들은 하나님이 매일 그들의 생명을 위해 주신 만나에 뱉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뱀은 그들이 그토록 찬양하고 돌아가기 원하는 이집트의 신 아펩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 상황을 맞이하고서야
그들은 그들이 돌아가고 싶어했던 이집트의 실상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이집트는 지금 이 불뱀처럼 그들을 타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 같이
그들을 학대로 죽음에 내모는 아펩의 나라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이 불뱀을 물리쳐 줄 것을 간구합니다.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면
그것을 보는 자마다 살아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따라 모세는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에 답니다.

성경에서 나무에 무언가를 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신 21: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여전히 노예 노릇하는 그 아펩을 나무에 달아 끝내셨다는 것을
장대에 달린 놋뱀을 통해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더 이상 이집트의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임을 말입니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이집트에서의 자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에덴에서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들어
사람을 유혹해 죄의 노예가 되게 하기 원했던 뱀에게
그 어둠의 세력의 머리를 부술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창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그 여인의 후손으로 하나님은 다름 아닌 자기 아들을 보내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인의 후손이신 예수님이 나무에 달리십니다.
이는 그가 독사의 자식이라 하셨던 이들의 계획으로 인해 이루어집니다.
여인의 후손에 맞서 자신들이 아닌 그 여인의 후손을 나무에 달고자 했던 그들의 계획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성공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고 맙니다.

예수님은 그 나무 위에서 자기 몸으로 뱀의 머리를 부수신 것입니다.
그가 구원하려 하시는 죄인들은 그 죄로 인해 어둠의 세력의 지배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때 예수님은 그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 그 저주의 자리에 자기 몸을 내어주셔서
그 죄의 통치를 끝장내버리신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비극이 끝장났음을 보게 됩니다.
이제 우리 왕은 예수님이시니, 우리는 예수님 안에 있으니
파라오의 군대도, 이집트의 신 아펩도, 어떤 어둠의 세력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보게 됩니다.

십자가를 바라봄으로 그 복음을 여전히 자신에게 전하고
여러 세상의 목소리, 문화의 목소리가 아닌
십자가의 선포를 붙드는 것, 그것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회복하라고 본문은 우리에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이스라엘의 불평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비난했던 모세의 기도로 인해 다시 살게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이 본문을 인용해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예고하신 말씀을 근거로
놋뱀보다 광대한 치료 효과를 지니신 예수님 이야기를 꺼냅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십자가가 선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룹니다.
그리고 그 선언을 날마다 나 자신에게, 또 나와 같은 이들에게 선언하자고 강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19~24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19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공과 성격상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기에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내용들은 앞에서 안내드린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가장 참기 힘든 일은 무엇인지 또 그 이유가 뭔지,
그 참기 힘든 일을 만났을 때 나는 단계별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힘들 때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이며 왜 그 생각을 많이 하는지,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20~22페이지)

이후 20~22페이지를 여러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번갈아가며 읽기, 함께 읽기 등등)
만나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통해 아이들이 말씀을 잘 들은 게 확인되었다면
바로 23페이지 질문으로 나눔을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20페이지에는 불평에 관한 질문이 나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공유하는 힘들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 때 어떻게 불평했는지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그리고 이 질문은 22페이지 삶 나누기 파트에도 나오니 함께 적을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설교 시간에 이야기할 내용처럼
매일 당연하게 여기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은혜를 발견했던 순간들로 대화해 주세요.

부모님의 선교 경험, 군대 경험, 타지에서 처음 만난 어려움 등등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더욱 좋을 듯싶습니다.

22페이지에는 예표, 숭배라는 아이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용어들이 나옵니다.
예표는 예고편, 숭배는 신처럼 여긴다는 뜻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세요.
예표라는 말이 보여주듯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고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예수님을 통해 온전히 드러나게 되었다고,
그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 삶 역시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하루하루 주님이 그려가시는 그림이 완성되어 갈 거라고 이야기해주세요.


4) 삶 나누기(23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앞서 나왔던 내용에서 다루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죄의 무거움에 대한 내용입니다.
본문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죄가 왜 심각한 문제인지 질문해 주시며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세요.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 그래서 우리 생명만큼이나 중대한 문제라는 것 등등
여러 이유들이 나오겠지만
죄는 무엇보다 과거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시간을 모두 부정하고
더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잃게 만드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아이들이 들은 설교의 내용을 정리하는 질문입니다.
함께 설교 내용을 나누며 담을 달아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예수님과 그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이 내용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주세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어색하고 낯선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을 믿는 아이들의 삶 자체가 예수님이 누구신지 보여주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그 말은 곧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나의 행복과 기쁨이 누군가의 소망이자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임을 뜻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고 누린다는 말 자체에
우리와 같은 자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얻고 알아가게 된다는 것, 그것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24페이지)

이전처럼 나눠주시되 공과 나눔이 너무 길어지고 지루해 지신다면
심화 묵상의 한 가지만 아이들과 깊이 있게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행동 파트는 전도에 대한 강조를 강요의 언어를 사용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믿음으로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잘 살아낼지 나누는 것으로
행동 파트의 질문을 대신해주세요.

또 한 가지만 나눌 수 있다면 마음 파트에 집중해 주세요.
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의 변화를 들어주시고,
그것이 은혜에 대한 생각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예수님은 차가운 가르침으로 우리의 행동을 교정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야 했던 삶을 그가 다 사시고
우리가 죽어야 했던 죽음을 그가 당하심으로,
우리의 삶이 주님의 삶을 닮아가고
우리의 죽음이 절망이 아닌 그분과의 더 깊은 연합으로 나아가는 길이 되게 하셨다는 것,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은혜는 주님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주님은 여전히 이집트의 노예이기 원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 그들이 잊고 있었던 이집트의 실상을 알리시고,
나무에 달린 뱀을 통해 그들은 주님의 구원으로 그 이집트에서 자유하게 된 주의 백성임을 선언하십니다.

그 이집트를 넘어 죄의 지배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님은 자신의 몸을 그 저주의 자리에 내어주십니다.
자기 몸을 나무에 다심으로 우리를 억압하는 그 뱀의 머리를 부수십니다.

저마다 자기 우월함을 과시하고
이 시대 이집트의 신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세상에서
오늘도 우리는 그 십자가가 선포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십자가를 붙드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십자가에 달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백성이며
그를 보낸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