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4과, 여호수아 5~6장 내용입니다.

가나안의 첫 번째 관문이었던 여리고 성 전투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5장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2장의 정탐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호수아가 보낸 두 명의 정탐꾼이 만난 사람은 여리고의 기생 라합이었습니다.

라합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살던 집을,
그녀가 살던 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당시 성의 구조와 여리고 성의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당시 가나안의 각 족속들은 성벽을 쌓고 그 안에 마을을 이루어 살았습니다.
성벽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 사회는 전쟁이 비일비재하며
그로부터 안전망을 구축해야만 살 수 있는 사회였음을 보여줍니다.

그 중에서도 여리고 성은 두 개의 성벽을 쌓은 굳건한 성이었습니다.
거기서 라합의 집은 안쪽 벽과 바깥쪽 벽 사이에 있었습니다.
외부의 침입과 공격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여리고 사회에서 가장 끝자락이 라합의 위치였던 것입니다.

그녀가 여기 살게 된 이유는 그녀의 프로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라합의 직접적인 발언과 그녀에 대한 이야기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프로필은
그녀는 기생이며,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것입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여리고 사회에서
여인의 몸으로 많은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직업은 기생뿐이었던 것입니다.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그녀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라합은 가장 큰 위험이 될 만한 일,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기는 일을 합니다.
온 가나안이 두려워 떨고 있는 대상인 이스라엘의 편에 선 것입니다.

라합은 저 여호와께서 온 땅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집트가 그의 손에 무너지고,
수많은 강대국들도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우리가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이집트의 노예였던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그들과 함께 행하셨음을 이야기합니다.

라합은 그 노예들의 하나님, 그들의 구원자의 은혜를 구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라합에게 주목합니다.
라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그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 여리고 전투 이야기의 처음, 중간, 끝에 계속 나오는 것이 바로 그녀의 이름인 것입니다.

그 이름은, 그녀가 받은 은혜를 누리는 우리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가나안 전투에서 하나님이 지시하신 내용은
전쟁 기술이라기보다는 예배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해 보입니다.

군인들 / 양의 뿔로 만든 일곱 개의 나팔을 든 일곱 명의 제사장들 / 언약궤를 든 제사장들 / 군인들

총 7일 동안 이 진영을 갖추고 그 뒤를 따르며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 주위를 돕니다.
6일 동안은 나팔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한 바퀴씩 돌아야 합니다.
7일 째에는 7번을 돌고 나서 나팔 소리가 날 때 큰 함성을 질러야 합니다.
그때 성벽이 무너지고 그 사이로 들어가 성을 정복하는 것이 하나님이 알려주신 전술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의식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나팔 소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며 그 앞에 나아가라는 싸인이었습니다.
이는 시내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출 19:13>
그런 자에게는 손을 대지 말고 돌로 쳐죽이거나 화살로 쏘아 죽여야 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막론하고 살아남지 못하리라 하고 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

여리고 성을 돌며 부는 나팔은 이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줍니다.
그 때 지르는 함성은 그 하나님을 향한 예배 의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삼상 4:5).

여리고 전투는 하나님의 임재로 성벽이 무너지고,
이스라엘이 성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진멸하여 드리는 것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 나팔의 재료인 양의 뿔인 요벨은 희년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희년은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 7번 지난 50번째 해에 오는 자유의 날이었습니다.
희년이 되면 모든 노예들이 자유를 얻고,
경제 문제로 인해 기업으로 받은 땅을 팔아야 했던 이들이 땅을 돌려받게 됩니다.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그들이 잃어버렸던 약속의 땅을 회복하는 것을
7일째 날 7번 그 성을 돈 뒤 선포되는 희년의 나팔이 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희년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그 때 이 세상의 모든 불의와 악이 바로잡히며, 그로 인해 고통받던 자들의 눈물을 하나님이 닦아 주시며,
그를 바라던 자들이 온전한 구원을 누리는 하나님 나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완성된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계 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그 구원은 그 날에만 노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그 날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날을 바라며, 또 그 날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를 통해 그 희년을 선포하시고 또 맛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본문은 우리에게 증언해 줍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전쟁 기술로 볼 수 없는 것을 지시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집중합니다.
그 이해할 수 없음이 하나님의 지혜임을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기생 라합을 통해 예수님이 오셨음을 강조하며
그녀의 이름을 변화시키시는 놀라운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라합의 목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의 은혜와 희년에 집중합니다.

또 이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31~36페이지)

먼저 공과 전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특별히 31페이지에는 공과 전체 내용과 방향성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공과 성격상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기에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내용들은 앞에서 안내드린 본문의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가장 순종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지,
나를 가장 불안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내가 가장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고 별볼일없어 보였지만 나중에서야 그 친구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알게 된 일이 있는지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32~34페이지)

아이스 브레이크를 통해 아이들이 본문의 내용을 얼마나 숙지하고 있는지 파악해 주세요.
잘 숙지하고 있다면 바로 32페이지 질문을 나눠주세요.
다만 34페이지는 꼭꼭 함께 읽어주세요.


4) 삶 나누기(35페이지)

첫 번째 문제는 믿음이 무엇인지 나누기 위한 질문입니다.
먼저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시고 또 듣기 위해 적절하게 질문해 주세요.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야만 믿음이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다 알려주시지 않습니다.
다만 그 계획이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계획임을 신뢰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하나님의 계획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것입니다.
그의 선하심을 맛보기 위해 필요한 건 그가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은혜들을 말씀과 삶을 통해 경험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먼저 경험한 은혜들을 나누며
또 아이들에게도 그 은헤의 경험을 물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분별에 대한 나눔입니다.
먼저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시고 또 듣기 위해 적절하게 질문해 주세요.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말씀입니다.
말씀을 보고, 그 말씀을 성령께서 깨닫게 하실 때 우리는 분별할 수 있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이를 돕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말씀을 잘 아는 목사님이나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질문은 아이들이 한 번쯤 만났을 법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다 할 수 있다면 왜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시는가?
먼저 아이들의 답변을 들어주세요.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는지, 또 그 때 어떻게 이 질문에 답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분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말씀으로 내게 명령하시는지 이유를 물어주세요.
그리고 말미에 이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하는 사랑, 임마누엘의 욕망이 있으시다는 것을 나눠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공동체의 나눔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뜻을 일깨워 주는 좋은 방법이 무엇일지 나눠주세요.
답은 사실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속에서 주님을 바라며 혼자 설 수 없음을 미리 아시고 우리에게 이런 공동체를 주신 것이죠.
그 공동체의 나눔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 함께 나눠주세요.
이 시국에서 구체적으로는 아이들이 부모님과 어떻게 나눔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5) 심화 묵상(36페이지)

이전처럼 나눠주시되 공과 나눔이 너무 길어지고 지루해 지신다면
심화 묵상의 한 가지만 아이들과 깊이 있게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심화 묵상은 모두 어렵지 않고 구체적이며 좋습니다.

아이들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나눠주세요.
 


3. 결론

힘이 없어, 돈이 없어, 인맥이 없어
우리는 중심에서 밀려나고 밀려나고 결국 성벽 끝에 서게 됩니다.

이런 우리를 돌보시고 구원하시며,
노예들의 하나님이라 자기를 소개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세상 끝에 서 있던 이들은 희년을 누리고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실  영원한 그 나라를 바라고 또 살아가게 됩니다. 

그 은혜를 함께 누리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