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6과, 여호수아 24장 내용입니다.
여호수아서는 크게 네 개의 키워드 곧 건너라, 취하라, 나누라, 섬기라는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중 마지막, 섬기라는 명령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이 명령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합니다.
이 유언을 남기기 위해 여호수아는 세겜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모읍니다.
세겜에 모이라고 한 이유는 이곳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인도하신 첫 번째 장소이자,
네 자신에게 네가 서 있는 이 땅을 주겠다 약속하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그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증명해 줍니다.
여호수아는 그 아브라함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 있었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의 주어는 모두 ‘하나님이’입니다.
하나님이 이끄셨다, 하나님이 주셨다, 하나님이 보내셨다,
하나님이 재앙을 내리셨다, 하나님이 바다로 그들을 덮으셨다, 하나님이 넘겨주셨다,
하나님이 파괴하셨다, 하나님이 건져내셨다, 하나님이 쫓아내게 하셨다
온통 ‘하나님이’로 가득 차 있는 그 이야기 끝에 이스라엘 이야기가 이렇게 등장합니다.
<수 24:13>
내가 또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
수고하지 않았고 건설하지 않은 그곳에서 이스라엘은 거주하고 그 열매를 누립니다.
그곳을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 바로 네 개의 키워드 중 마지막 키워드인 ‘섬기라’입니다.
여호수아서의 최종 목적지는 그 땅을 차지하고 나눠갖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 일을 두고 여기서 결국 하나님은 그의 본색을 드러내셨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건 결국 그들의 섬김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그 모든 은혜로워보였던 일은 결국 하나님이 그들에게서 얻으려 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자기에게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스스로 얻을 수 없기에 인간에게 그것을 바치게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여겨지는 이들의 신관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첫 번째 모습은 바로 창조주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끝의 10분의 1은 커녕 100만분의 1도 알지 못하는 그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에게
인간이 바치는 제물 같은 건 필요치 않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을 찾아오신 건 그들의 노동, 그들의 섬김, 그들의 예배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이스라엘에게 있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분 자신에게 있는 것 때문에 그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서 나오는 뭔가를 원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있는 그것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기 위해 그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 수많은 선물들을 이야기하며 여호와를 섬기라고 말하는 여호수아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주기 원하셨던 가장 큰 선물은 다름아닌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은혜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그 긴 세월 그 수많은 은혜를 주시고,
그 끝에서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하나님이 자기를 주시기 위해 하신 한 가지 일은 바로,
자기 아들을 내어주신 일입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오신 것입니다.
그가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가 살았어야 하는 삶을 사시고 죽었어야 하는 죽음을 당하심으로 인해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품에 안겨 그분의 자녀라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는 결국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이 아니라 그 땅의 주인이신 여호와께로 이끕니다.
자기 자신을 내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미리 맛보아 알게 합니다.
그 은혜의 실체가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
그래서 가나안의 질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
우리 스스로는 갈 수 없는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여호수아서는 증언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여호수아의 요구를 예배로 해석하며
이스라엘의 예배와 우리의 예배를 비교합니다.
그가 여호와만 섬기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과 우상 중에 섬길 자를 택하라 명령한 것을
강요가 아니라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13절에서 이미 여호와만 섬기라 이야기하고
뒤이어 이러한 선택의 기회를 제시하는 것은
이것이 강요로 될일이 아니었음을 공과는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과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자원하는 선택임을 적절히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그 은혜의 여정으로 이스라엘을 이끈 여호수아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이자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우리를 이끄는 이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수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분명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 이번 공과는 45페이지 중간 부분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거짓 신들을 동시에 섬기는 것을 중립이라는 이름의 호사라고 표현합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그 호사를 누릴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자칫 두 신을 섬기는 것이 호사인데, 하나님은 그 좋은 일을 우리에게 막으신다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진정한 호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과 거짓 신들을 함께 섬기는 ‘거짓 호사’, 곧 저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것은 무거운 노역이나 힘든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이자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려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해 공과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43~48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요즘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지,
내가 그 친구들에게 보여준 마지막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10대, 20대, 30대까지 산다면 나의 마지막 모습은 각각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44~46페이지)
44페이지 질문들은 예배와 관련된 나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 섬기라는 명령이 부당하다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제거해야 하는 내 마음 속 우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눕니다.
사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우상이라는 개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문화 전반을 모두 우상으로 치부한다면
모든 아이들은 사실 교회 하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인도에서
매일 예배만 드리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분별의 지혜입니다.
모든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도 말고,
반지성주의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가 주는 메시지가 약속하는 유익과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약속이 주는 유익이 우리의 신이 될 수 없는 이유 혹은 그 약속이 거짓인 이유를 드러내어
적절히 대하는 태도가 바로 분별입니다.
물론 그 분별은 어렵습니다.
우리역시 평생 해야 하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 하나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그것이 내 안을 가득 채울 때 나는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보고,
그것이 의도한 바를 파악해 적절히 비판하고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그 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며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생명으로 구원하신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임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세요.
이것이 44페이지에서 생략된 가장 중요한 질문인
내가 제거해야 하는 우상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둠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우상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빛이신 주님께 나아가고
그분으로 우리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그 일로 나아갈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세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하신 명령 곧,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라는 명령을 따를 때,
그 말씀을 우리 마음에 기록해 그 길로 나아가게 하신 예수님을 따를 때,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우상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세요.
4) 삶 나누기(47페이지)
첫 번째 문제는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드리는 예배와 그 반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먼저 어떤 예배가 올바른 예배인지,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질문하시며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세요.
이는 우리의 예배 태도에 관한 문제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정숙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찬양과 말씀을 정성들여 하는 예배를 강조하며
또 그렇게 드리지 못하는 우리의 예배태도를 지적하고자 하는 질문 같습니다.
일리가 있지만 사실 겉으로 꾸미는 외식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참혹한 죄인인 나와 그 죄인을 구원하신 한량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헤를
인정하는 예배입니다.
이 예배의 자리에 나올 수 있는 어떠한 조건도 나 자신 안에는 없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할 때
우리는 온전히 우리 자신을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오직 그분의 공로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두 가지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드리는 예배임을 알려주세요.
두 번째 문제는 가족들 모두가 주님께 헌신하는 방법에 대해 묻습니다.
헌신은 중요한 일이지만 여기서는 헌신 이전에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물어주세요.
가족이라도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종교는 선택의 문제이다 등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종교는 취향이고 가치의 문제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2000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역사가 허구임을 밝힌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허구임을 밝히려는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진실임이 밝혀졌다고,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은혜는 내가 엄마 아빠의 아들이라는 사실처럼 분명한,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렇기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함께 그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알려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여호수아의 기념비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그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이 자원해서 대답하면 좋겠지만 조금 낯설게 느껴져 말문이 막힐 것 같습니다.
그 때 부모님이 여러 가지로 제안해 주세요.
하루에 한 가지씩 감사한 일들 적어보기,
하루에 한 번 5분 정도 시간을 내어 성경 한 장 읽고 그 내용 적어보기,
하루에 하나씩 선행해보기,
하루에 한 가지씩 엄마 아빠 동생 칭찬하기 등등으로 제안해 주세요.
그렇게 적게 되는 모든 내용들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가르쳐 주세요.
마지막 네 번째 질문은 가장 중요한 질문인 동시에
사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앞에서 말한 모든 활동의 이유는 구원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조금 더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헌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한 일이라면,
우리가 기도한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라면,
하나님께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일이라면
우리는 많이 순종하면 순종할수록 하나님을 이용하려 들 것이며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강조해 주세요.
하나님께 순종하는 이유는 무엇을 얻어내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묻는다면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가 순종해야 할 대상은 자기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셔서
우리를 영원한 저주와 심판의 자리에서 구원하신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그 은혜를 받은 우리의 순종이 누구를 향해야 하냐고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순종하라는 유혹이 올 때마다
우리 스스로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고 이야기해주세요.
5) 심화 묵상(48페이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심화 묵상은 모두 어렵지 않고 구체적이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줍니다.
아이들과 나누시며 함께 생각해 주시고
그 생각들이 풀리지 않는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모든 질문을 다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나눠주세요.
3. 결론
하나님을 향한 섬김이 결국 대가나 노역처럼 보이는 우리에게
주님은 자기 아들을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섬김은
우리의 예배가 필요한 주님을 위한 일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우리를 위한 일임을 알려주십니다.
오늘도 자신을 주시기 위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함께 맛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