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이번 주 공과는 10과, 사사기 13~16장 내용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사사기의 마지막 사사, 삼손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기드온 이야기는 공식을 깨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는 엄밀히 말해 원래 있던 공식에 추가되는 내용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와 사사(기드온)의 항변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삼손 이야기는 공식을 뒤엎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의 구조를 흔히 나선형 하강 구조라고 이야기합니다.
매 사이클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반복은 점점 더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사사를 통해 구원받은 이스라엘의 평화로운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이방 족속의 압제 기간과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입니다.

삼손 이야기는 그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손의 시대에 이스라엘은 블레셋 족속으로부터 40년을 압제당하게 됩니다.
이는 삼손 이전까지 가장 긴 압제 기간(드보라 당시 20년)보다 두 배 더 길며
우리 나라의 일제 강점기 기간(1910~1945)보다 긴 기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스라엘은 부르짖지 않습니다.

삼손 이야기에서 이스라엘이 등장하는 것은 단 한 번, 블레셋 군대가 삼손을 잡으러 유다지파의 땅에 도착했을 때입니다.
거기서 그들은 삼손을 요구하는 블레셋 족속의 말을 들은 뒤
삼손에게 찾아가 말합니다.

<삿 15:11>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한 두 명이 아니라 3천 명이 블레셋의 통치를 당연하게 여기며 블레셋을 친 삼손을 나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삼손을 블레셋에 넘겨버립니다.

공식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부르짖어야 하는 부분에 대신 위치한 이야기는
아이를 임신하지 못하는 한 여인에 대한 소개입니다.

사사기 기자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이 여인과 같이 생명이 창출될 수 없는 상태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상태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사사, 삼손이 탄생하게 하십니다.

여러가지로 삼손은 특별한 인물입니다.

먼저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사사이기 이전에 나실인으로 선택받습니다.
원래 일정 기간 동안 하나님께 헌신하는 나실인 제도와 달리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평생을 하나님께 헌신해야 하는 사람으로 부름받은 것입니다.

더불어 삼손은 이전의 어떤 사사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게 됩니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사자와 싸워 이기며, 나귀 턱뼈 하나로 1,000명을 죽이는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입니다.
물론 이 위기의 순간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함으로 그는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독특한 것은 세 번째입니다.
그런 특별한 존재인 삼손은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 합니다.
블레셋을 대적해야 하는 그가, 블레셋과 같이 되려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어떤 사사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삼손은 우리가 앞서 살펴 본 처참한 영적 상태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의 일부가 되었음을
우리는 여기서 보게 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바로 그런 삼손을 통해 하나님이 변함없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 허락을 요구하는 삼손과 마노아의 대화에서
사사기 기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삿 14: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여호와께서(개역개정 성경에는 ‘삼손’이라고 오역하였음)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칠 기회를 엿보고
그를 통해 블레셋을 치게 하십니다.

블레셋 여인과 하나 되려는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삼손은 블레셋과 극심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에 삼손은 순수하게 자기 분에 못 이겨 블레셋을 칩니다.

삼손도 그럴 의도가 없었고, 이스라엘 역시 알아채지 못하지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우리는 압니다.
사사기는 그렇게 하나님의 시점으로 삼손과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배역과 삼손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사자와 싸워, 1,000명의 군사와 싸워 이긴 삼손은
한 여인의 유혹에 무너집니다.

들리라의 유혹 앞에서 팽팽하게 맞서던 블레셋 여인을 향한 사랑과 나실인이라는 정체성 중 삼손은
블레셋 여인을 향한 사랑을 선택합니다.

그는 머리를 밀려 나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눈이 먼 상태로 감옥에 갇혀 맷돌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서 머리가 자라기 시작하고, 하나님은 새 일을 계획하십니다.

블레셋은 삼손을 잡게 해줬다며 다곤에게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다
삼손을 불러 재주를 부리게 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그들이 모인 곳의 중심이었을 곳에 삼손을 세우고
삼손은 그를 인도하는 소년에게 기둥에 손을 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거기서 삼손은 마지막 한 번만 힘을 달라며 최후의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힘이 돌아온 삼손은 기둥을 무너뜨리고
이로 인해 그곳에 모인 약 3천 명의 블레셋 사람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수는 삼손이 살아있을 때 죽인 수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마노아의 아내와 같이 임신할 수 없는 한 여인은
그녀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계시를 받게 됩니다.

그는 삼손의 시대처럼 어둡고 절망적인 시기에
삼손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특별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는 삼손과 전혀 다르게 그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모든 소외된 자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스스로 그 나라 백성이라 확신하지만 오히려 죄로 가득 찬 이들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삼손과 다른 그를 삼손을 넘겨준 것처럼 십자가형에 넘겨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삼손 때와 같이 그 실패의 모습을 통해 악의 권세를 무너뜨리시고,
자기 백성의 죗값을 치르게 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무죄한 그를 다시 살리심으로, 그를 믿어 그 안에 속하게 된 자기 백성에게
어떠한 절망과 실패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는 영원한 부활의 소망을 주십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그가 우리의 사사, 우리의 참된 왕이십니다.

태양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삼손 앞에서 절망하는 우리는
사사 시대를 밝히는 참된 빛으로 오신 그분 안에서 소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는 삼손이 받았던 유혹과 자기 힘을 믿어 몰락한 비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의 마지막 기도를 마침내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 사건으로 말합니다.

설교에서는 먼저 부르짖음이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어떤 반응도 없는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영적 상태임을 지적하고,
이스라엘의 참혹한 영적 상태와 삼손의 탐욕과 타락에도 불구하고
그를 통해 블레셋을 치신 하나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더불어 삼손의 출생이 보여주는 정체성과 놀랍도록 유사한 모습으로 나셨지만,
삼손과 전혀 다른 삶을 사신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없어지지 않는 소망을 주셨음을 전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70~75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은 무엇인지(삼손이 가진 능력 이야기와 연결)
그 때 내 능력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지(삼손의 싸움 및 블레셋 여인과의 관계 이야기와 연결)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혹은 화나게 하는 말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삼손의 분노, 삼손의 탐욕 이야기와 연결)
하나님이 나에 대해 간섭하신다는 것은 축복으로 느껴지는지, 저주로 느껴지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삼손의 제어되지 않은 힘의 사용 이야기와 연결),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70~72페이지)

본문의 내용은 길지 않고 또 설교에서 이야기한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70페이지 아래에 있는 질문은
조심스럽게 던져주세요.

먼저는 사자와 싸워 이긴 삼손을 무너뜨린 건 들릴라의 유혹이었음을 이야기해주시고
그것을 이기기 위해서 삼손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나눠주세요.

처음부터 단호해지기, 그런 상황으로 나를 이끌어가지 않기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잠깐의 즐거움을 주는 죄의 유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말씀을 통해 그 은혜를 누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 점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4) 삶 나누기(73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아이들의 대답을 충분하게 들어주세요.
다른 질문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질문은 아이들의 솔직함이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모두가 네가 삶의 주인이라 말하고 네 뜻을 펼치는 게 네 행복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기 삶을 빼앗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대답은 바로 삼손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힘으로 그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한 일의 결과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 힘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려 주세요.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는 하나님의 디자인이며
그래서 우리 삶 역시 그 하나님의 뜻을 따라갈 때에만 행복할 수 있다고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죄가 하는 일에 대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우리 마음 속 죄가 하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해 주세요.
아마도 나쁜 일을 저지르게 하는 악함에 집중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죄는 우리를 어리석게 만듭니다.
우리 눈을 가려눈 앞에 있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삼손은 몇 번이나 자신이 이야기한 힘을 잃게 만드는 비밀을 시도했던,
그래서 비밀을 얘기하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 들릴라에게
그의 진짜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삼손의 이야기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우리의 우상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아이들의 대답을 들어주세요.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지만 모두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은 그것들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힘과 그를 사랑하지 않는 블레셋 여인을 믿었던 삼손에겐 그 시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에 대한 방법에 대한 질문은
곧 하나님을 크게 알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교 노트, 큐티, 기도 등 부모님도 답변을 준비하셔서 여러 가지로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네 번째 질문 역시 아이들의 대답을 들어주세요.
사실 정확한 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깨우치십니다.
그러나 모든 방법의 중심에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르게 점검하는 것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5) 심화 묵상(68페이지)

이번 심화 묵상은 명쾌하고 모두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진행해 주세요.

또 아이들의 질문 중에 풀리지 않는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3. 결론

하나님 없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로 자기 욕망을 채웠던 삼손은
하나님 없는 하나님의 선물은 은혜가 아니라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삼손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로 오셔서
아버지의 온전한 뜻을 이루신 예수님을 보게 합니다.

저마다 삼손의 길로 향하던 우리를 불러주신 은혜,
그 은혜를 은혜로 경험하는 이 시간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