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본문 내용
오늘 공과는 11과, 룻기 1~4장 내용입니다.
룻기는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기, 흉년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만난 이스라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약속의 땅에서 흉년을 만난 이야기는 곧 아브라함의 이야기, 이삭의 이야기에도 등장합니다.
그들 모두 하나님의 인도로 시작했지만 흉년을 만나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음을,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들로 그들을 지키고 함께 하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흉년이라는 그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은 엘리멜렉이라는 한 사람의 가정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소개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의미는 베들레헴이라는 이름에 있습니다.
베들레헴이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즉, 지금 이스라엘은 떡집에 떡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베들레헴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설명, 이들이 모두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랏은 다름 아닌 다윗의 동네입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윗 이야기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이는 일종의 희망에 대한 암시이지만 나오미의 상황은 전혀 희망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모압에 들어간지 얼마 후 엘리멜렉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이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죽은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로 변화됩니다.
엘리멜렉이 죽은 후 나오미의 아들들은 오르바와 룻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두 아들을 보며 나오미는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내 남편이 죽었지만 내 아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
곧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테니, 그 아이가 남편을 잃은 나의 슬픔을 위로해 줄 것이다.’
그 기대는 다가올 악몽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살았지만 나오미의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내용 뒤에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이 풍년을 만났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이야기로 해석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것만 볼 때 우리는 쉽게 하나님이 계시면 슬픔을 이겨낼 수 있고,
고통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의 두 며느리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 이야기하며
또 고향 베들레헴에 돌아와 하나님이 나를 치셨다고 말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비극의 이유를 찾다가 그 끝에서 우리는 결국
“하나님이 나를 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오미의 이야기는 하나님께 화살을 쏘는 순간에도 우리의 위로는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부어진 대가 없는 손해를 감수한 사랑, 헤세드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두 명의 며느리 중 룻은 나오미를 떠나지 않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머니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며, 나의 모든 것이 어머니의 것이라며
텅빈 나오미의 인생에 함께 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헤세드는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서 보게 됩니다.
우연히 이삭을 줍던 나오미는 보아스의 밭에 도착하게 됩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자기 밭에서 이삭을 주울 것을 이야기하고,
일꾼들의 것을 나누어주며,
일꾼들에게 일부러 많은 이삭을 떨어뜨리고 그녀를 꾸짖지 말라 이야기합니다.
알지 못하는 땅에서 룻이 보아스에게 받은 이 헤세드 이야기를 들은 나오미는
그가 기업 무를 자 곧,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 줄 가까운 친족임을 깨닫고
룻을 보아스와 결혼시키기로 작정합니다.
이에 보아스는 자신보다 가까운 친족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가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친족은 처음엔 그 기업을 무르겠다 이야기하지만
그 후에 자기 선택을 번복합니다.
남편 없는 여인의 땅을 무르는 일은 곧 땅을 얻는 일이지만
그 여인의 남편이 되는 일은 자기의 모든 소유가 반토막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그 일을 선택합니다.
결국 보아스는 룻과 결혼하고 나오미는 잃어버린 땅을 되찾으며,
그가 기대했던 새로운 생명을 보게 됩니다.
오직 죽음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텅빈 나오미의 삶은
이렇게 룻의 인애로, 보아스의 인애로 가득 채워지는 것입니다.
룻과 보아스의 아들은 오벳입니다.
그 아들은 자식을 잃은 나오미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베들레헴 이야기에서 암시했던 그 이야기가
이 오벳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벳의 계보에서 다윗 왕이 태어나
떡집에 떡이 없는 이스라엘에,
흉년이 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평안과 구원이 채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한 가정을 돌보시고, 이 가정을 통해 온 이스라엘에
대가 없는 손해를 감수한 사랑, 곧 하나님의 은혜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다윗의 계보에서 자기 아들을 보내어
그 아들의 생명으로 값을 치뤄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하나님 없이 텅 빈 공허와도 같았던 우리의 삶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만 누리셨던 차고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떡이 없는 베들레헴과 같습니다.
주님은 그런 우리에게 오셔서 자기 몸을 생명의 떡으로 내어주십니다.
그의 몸을 먹음으로 우리는 그와 한 몸이 되어
그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구원을 누립니다.
그 놀라운 복음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룻의 희생, 보아스의 은혜를 강조하며 이를 예수님의 은혜와 연결합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전개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정죄와 오해 속에 있었던 나오미의 이야기를 변호하고,
나오미의 삶을 채우고, 더 나아가 온 이스라엘을 채우고, 더 나아가 죄인인 우리의 삶까지 채우는
하나님의 헤세드 이야기를 강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75~80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가장 크게 절망했던 순간은 언제인지(나오미의 상황과 연결),
내가 가장 크게 희생하며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또 내가 가장 큰 희생과 은혜를 받았던 순간은 언제인지(룻과 보아스 이야기와 연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고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75~78페이지)
본문의 내용은 길지 않고 또 설교에서 이야기한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몇 가지 질문들로 공과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룻기가 이야기해준 이스라엘의 상황, 나오미가 경험한 비극, 그 나오미에게 룻과 보아스가 베푼 은혜,
또 그 은혜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어떤 은혜를 온 이스라엘에 베푸셨는지
등을 질문하시며 각 질문들을 삶과 연결해 나눔을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이스라엘의 상황에, 나오미의 비극에, 룻과 보아스의 은혜 이야기와
나의 상황, 내가 만났던 나오미의 비극, 내가 만난 룻과 보아스의 은혜가 있는지 나눔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나의 이야기 위에 하나님의 은혜 이야기가 있음을 들려주세요.
4) 삶 나누기(79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좀 풀어서 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실하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아이들은 잘 모르거든요.
신실하다는 말은 믿을 만 하다, 신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기댈 수 있고, 언제라도 가면 위로받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이 무엇이 있는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세요.
또 언제 그 사랑에 의지했고 어떻게 그런 관계가 형성되었는지 아이들과 나눠주세요.
당연히 부모님도 이 때 같은 질문으로 나눔을 진행해 주세요.
가장 힘들었을 때 내 곁에 있어 준 사람들, 내가 울 때 함께 울어준 사람들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교회론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이기에 이렇게 질문해 주세요.
교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아닌 것과 달라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세요.
그러면 평소 교회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복음입니다.
복음은 손해를 끌어안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자기 몸을 던지셨고,
우리는 구원을 받고 하나님께 환대 받는 자들이 되었음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어떻게 그 환대와 사랑을 베풀 수 있을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시고
충분히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세요.
세 번째 질문은 그냥 질문해 주셔도 좋지만
혹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면 이렇게 진행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내가 지금까지 걱정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그 걱정들이 지금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질문해 주세요.
부모님도 동일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우리의 생각과 고민을 넘어서는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의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선하게 일하신다는 것을 들려주세요.
네 번째 질문은 먼저 아이들에게 룻의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 주세요.
나오미, 룻, 보아스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올랐을지를 질문해 주세요.
또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을 떠올렸을지를 질문해 주세요.
그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은혜 이야기는 점점 커집니다.
그 큰 은혜 이야기의 절정이 바로 예수님의 이야기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기대했지만 보지 못했던 가장 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린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5) 심화 묵상(68페이지)
이번 주 심화 묵상 이야기는 조금 많이 거창해 보여서 쉽게 와닿지 않을 듯싶습니다.
생각과 마음 파트를 중심으로 나눠주세요.
또 마음 파트 두 번째 질문은 이렇게 바꿔주세요.
“우리를 향한 헌신으로 하나님은 무엇까지 포기할 수 있었나요?
그 이야기는 오늘 나에게 어떤 힘을 주나요?”
하나님에 대한 헌신도를 측정해서 이야기해보라는 식의 질문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억지로 의무감에 헌신해야 한다고 부추길 뿐
사랑 때문에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질문을 다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나눔을 진행해 주시고,
혹 어려운 부분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양식이 없어 고향을 떠나 도착한 모압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나를 치셨다고 말하며 하나님께 나오는 나오미에게
은혜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은혜는 넘치고 넘쳐 온 이스라엘을 구원한 왕
다윗 왕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떡이 없는 베들레헴에 생명의 떡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텅빈 우리 아이들의 삶도
은혜로 충만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