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의 내용

이번 주 공과는 2과 사무엘상 15장 내용입니다.

자기 힘이 아니라, 백성들의 지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으로 왕이 된 사울이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 핵심이 되는 사건이 바로 본문이 이야기하는 아말렉 전투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아말렉은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들입니다.
그 때 아말렉에게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은 아말렉과의 전쟁을 선포하십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그 때 그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 것입니다.

굳이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아말렉은 이스라엘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족속입니다.
사사기 당시 이스라엘은 이미 아말렉으로부터 수차례 수탈을 당합니다.
그래서 이 전투는 그 복수심에서 비롯된 전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전투는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성격을 갖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여호와의 싸움을 싸울 것을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두 갈래 길에 서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대로 우리의 싸움을 싸우는 자가 될 것인가,
사무엘이 전한 명령과 같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는 자가 될 것인가?

사울은 여호와의 싸움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아말렉 족속 중에 살고 있던 겐 족속에게 미리 피할 것을 명령합니다.
아말렉 족속과 달리 그들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선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투 결과는 그 싸움의 성격을 뒤집어 버립니다.
이스라엘은 아말렉 족속을 진멸했지만 그들이 갖고 있던 좋은 짐승들을 죽이지 않습니다.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아각 왕을 살려둡니다.
그를 통해 아말렉을 이긴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내가 사울을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는 아말렉 전투 이야기 맨 마지막에 한번 더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사무엘은 이야기합니다.

<삼상 15: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다.
이는 사울 너는 이스라엘의 지존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이스라엘의 지존자이신 하나님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지존자라 생각하는 너 사울과 달리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후회하셨다는 표현 속에는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신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게 하시더니 그를 폐위시키시네.
하나님의 뜻이 달라졌어.”

그러나 뜻을 돌이킨 것은 사울이며,
하나님은 그를 폐위시키심으로 하나님의 뜻에서 돌이키는 자는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한 계획을 변함없이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불변하심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울로 인해 하나님은 슬퍼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아말렉의 짐승들을 진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울은 그것으로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무엘에게
사울은 재차 답합니다.
이 짐승들이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말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사울은 제사와 관련된 죄를 범한 적이 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둔 시점에 사무엘이 오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하며 흩어지는 순간에
사울은 제사를 드립니다.

그 때 그의 마음은 여기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제물을 좋아하신다. 제물만 드린다면 어떤 것을 하든 상관없다.

그 때 사무엘이 이야기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

하나님은 우리의 제물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담긴 순종을 원하신다고,
그는 우리와의 거래가 아니라 우리와의 동행을 원하신다고 말입니다.

하나님께 뇌물을 바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그 자리에
하나님은 임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폐위되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울이 대표하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정한 왕을 보내십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이스라엘을 치유하고 돌보며
그들이 보지 못했고 꿈꾸지 못했던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사울을 죽이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그 왕을 자기 손으로 죽음에 넘깁니다.
그가 우리의 욕망을 채워주는 우리의 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무죄함과 의로움을 아셨던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살리십니다.
그리고 그 왕 예수님은 다시 자신을 버렸던 자기 제자들을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너희의 선생이고, 구원자이고, 왕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우리의 욕망이 못박은 그가 우리를 다시 찾아오신다.
그리고 결국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우리의 죄악된 욕망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내가 원하는 하나님보다 크신 우리의 하나님을 믿는 것,
우리를 그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겨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과 순간 속에서도
그분을 따라 걷기 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왕의 백성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자신을 그 왕 예수 그리스도의 백성으로 여기라고 본문은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사울의 순종을 절반뿐인 순종이라고 지적하며
순종의 의미를 왜곡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사울이 거기까지 가게 된 이유인 백성들의 인정에 대한 사울의 열망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피를 기억할 때
우리는 자기 이름을 내고 싶은 열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설교에서는 앞서 말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인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과 달리 뜻을 돌이키고
스스로 이스라엘의 지존자이기를 주장하는 사울의 몰락과
그 사울이 갖고 있었던 제사, 예배에 대한 생각으로 우리를 돌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사울 대신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왕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를 통해
우리의 꿈과 계획, 생각과 욕망보다 크신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19~24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 친구 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나를 떠나거나 갑자기 변한 친구가 있는지(사울의 변심과 연결),
내가 생각했던 예배의 의미는 무엇인지(사울의 예배에 대한 생각과 연결),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을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어떤 분인지(사무엘의 이야기와 연결),
하나님이 예수님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기분은 어떠한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19~22페이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 공과역시 매우 평이하고 좋은 문장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며 주요 내용들을 체크해 주시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진행해 주세요.

20페이지 질문에 적혀 있는 절반뿐인 순종이라는 말은
본문의 맥락에는 잘 들어맞지만 아이들의 상황에는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물을 드리겠다며 짐승을 가져온 사울을 보고 계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아이들에게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그 하나님이 오늘 예배에 나온 나를 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아이들과 나눠주세요.

공과와 설교 모두 가르치고 있는 것은 바로 순종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순종을 요구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하신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품은 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저 압제하고 괴롭히며 우월감을 느끼기 원해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주세요.


4) 삶 나누기(23페이지)

이번 주 질문은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하나씩 읽어가며 나눠주세요.
언제나 강조했던 내용이지만 꼭꼭 부모님도 함께 답하며 공과를 진행해 주세요.

세 번째 질문만 조금 수정해 주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별로 순종하지 않으면서 제사만 거창하게 드린다는 말은
사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순종과 제사를 대립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제물 자체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는 우리의 순종에 담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원하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지금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고 질문해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하나님 말씀 잘 듣는 거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럼 그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핵심이 무엇인지 아냐고 질문하신 뒤
마태복음 22장 36~40절을 읽어주세요.

<마 22:36~40>
36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자기 아들을 보내시기까지 너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말씀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5) 심화 묵상(24페이지)

이번 주 심화 묵상은 모두 너무 질문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깊이 깊이 나눠주세요.
모든 질문을 다 다루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나눠주세요.

다만 마지막 행동 파트의 질문에서 복음의 능력을 묻는 질문은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복음이 우리를 불순종의 욕구에서 벗어나게 하고,
또 완벽하게 순종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먼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연합해 계시며
우리 안에 성령이 내주하시고 그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변화시키신다는 이야기합니다.
그 성령의 사역으로 인해 우리는 불순종의 욕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완벽하게 순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그럴 때에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사랑받는 자이기에 하나님께 순종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의 충만함으로 인해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받는 자이기에 죄와 씨름하고 싸우게 됩니다.

그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세요.

 

3. 결론

겨우 양과 소로 하나님을 만족시킬 수 있다 믿는 사울처럼
우리의 하나님은 참으로 작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주셔서
그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그 아들 안에서 못난 우리를 그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3. 결론

하나님을 버리는 이스라엘이라면
하나님과 함께 버림 받는 것이 사명임을
사무엘은 잘 보여줍니다.

그게 실패인 듯 보였지만
결국 승리였음을 우리 주 예수님이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주님만을 왕으로 섬기며,
그분의 방법으로 선한 싸움을 싸워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우리 아이들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