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의 내용

이번 주 공과는 4과 사무엘상 18~20장 내용입니다.

무기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났던 블레셋과 평생 전투해야 했던 사울은
오래 전부터 이미 용감하고 힘센 사람들을 자신의 군사로 끌어들이곤 했습니다.
그런 사울은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을 즉시 자신의 군대장관으로 세웁니다.
그 다윗은 가는 곳마다 전쟁에서 이기고 승리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문제 없을 것 같았던 이 순간에
어떤 여인들의 노래 소리가 사울의 귀에 들려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니라.”

이를 들은 사울은 그날부터 완전히 돌변합니다.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다윗을 미워하고 경계하며 그에게 창을 던집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떠나 그와 함께 하시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며,
그 임재로 인해 가는 전쟁마다 이기는 다윗을 향한 백성들의 관심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사울은 자기 인생의 싸움을 변화시킵니다.
그는 블레셋이 아니라 다윗을 그의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백성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시는 임명직입니다.
왕의 임명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 왕권을 그렇게 해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임명하셨어도 백성들의 지지가 있는 한 그 왕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관심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향한 관심을 빼앗아가는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그가 하나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데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을 때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체할 다른 이들의 사랑, 다른 것에서 오는 의미를 찾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가 있을 때만, 이 왕권이 유지되어야만 내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이 알지 못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그에게 주어진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관계에서 오는 사랑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바람처럼 다윗이 그의 손에 죽게 되고, 백성들이 그를 온전히 지지해줌으로 그의 왕권이 유지된다 해도
그는 그 모든 일을 통해 그가 찾던 사랑, 그가 찾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게에서만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찾던 사랑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윗의 왕권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이 새로 세우신 다윗을 인정할 때
그는 그에게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왕권이 다윗에게 이어지는 것을 볼 것이며,
그 왕권을 쥐고 있는 하나님 편에 섬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의미와 행복,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일을 사울 곁에 있는 한 사람이 해냅니다.
그가 바로 요나단입니다.

사실 사울의 왕권을 대체할 유력 후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를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사울이 아니라 요나단입니다.
요나단이 사울의 왕권을 잇는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사울이 질투가 시작되는 삼상 18장 7절 말씀 앞에서부터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합니다.
자신의 겉옷과 갑옷, 칼과 활과 허리띠까지 다윗에게 줍니다.

이는 곧 사울 왕에게 이어지는 계승권을 다윗에게 넘기는 행위,
곧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하는 행위였습니다.

요나단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왕권을 차지했을 때 내 인생이 성공하고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왕권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런 요나단은
사울을 죽이거나 사울의 곁을 떠나 다윗과 함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울 곁을 지킨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서 요나단이 다윗을 변호하자 사울은 다윗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기 아들 요나단에게도 창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 다윗을 죽이려는 아버지 사울의 뜻을 알게 된 요나단은 다윗에게 그 일을 전해 다윗을 피신시키고,
다시 사울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 사울과 다윗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람 요나단의 자리가 바로 우리의 자리입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둘이 중첩된 곳에서 우리는 자주 갈등과 고민에 빠집니다.
그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요나단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사울 곁에서 다윗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예수님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 곁에서 그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 그들을 지켜내는 자들입니다.
요나단이 사울 곁에서 다윗의 사람으로 산 것은 다윗을 위한 일만이 아니라
사울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다윗을 죽이지 않게 막아야만 사울을 살릴 수 있음을 그는 알았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따라,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맛볼 수 없는 은헤를 맛보아 알아가게 해주며,
이를 통해 그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삶입니다.
그들과 다르게 삶으로, 그들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저마다 요나단으로 살아갑니다.
사울 곁에서 다윗의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우리 곁에 계신 주님을 그들 곁에서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설교와 공과에서 강조할 내용>

공과에서는 사울이라는 그늘 아래서
자기 라이벌의 자리에 있는 다윗과 언약을 맺고,
그를 지켜주는 요나단과
그런 요나단의 사랑이 미리 보여주는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설교에서는 이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요나단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닮아 있지만,
예수님의 예표적 성격은 다윗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이라는 세상 속에서도 다윗을 자기 왕으로 인정하는 신실한 성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 점을 염두하여 공과를 나눠주세요.

 

2. 공과 준비하기

1) 미리 공과 내용 숙지하기(31~36페이지)

먼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주세요.

아이스 브레이크를 위해 이런 질문들을 준비해 주세요.

내가 생각하는 정말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사람의 하루는 어떨 것 같은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었던 생각, 기대와 달랐던 일은 무엇인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이고 그 행복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도 준비해 주시고 함께 나눠주세요.
또 설교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들로 충분히 아이스 브레이크를 진행해 주세요.

모든 질문들을 던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질문들을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선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눔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 때를 기회로 주중에 나누지 못했던 말씀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충분히 진행해 주세요.


2) 아이스 브레이크 진행하기

앞서 준비하신 질문들과 더불어 이런 질문들로 설교 내용을 나눠주세요.

“말씀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들었던 생각이 있니?”
“오늘 말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무엇이니? 왜 그 내용이 남았어?”
“말씀을 들을 때 떠오른 사람이나 사건, 또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은 뭐가 있었어?”
“오늘 말씀과 관련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까?”


3) 공과 진행하기(31~34페이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 공과역시 매우 평이하고 좋은 문장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며 주요 내용들을 체크해 주시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진행해 주세요.

다만 질문이 조금 애매합니다.
32쪽의 질문들은 이렇게 바꿔주세요.

“요나단은 무엇 때문에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했을까요?”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했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믿는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이가 다윗이기에
요나단은 그가 누리는 게 자연스러운 왕권을 다윗의 것으로 인정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자,
곧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랑을 받아야 하는 예수님은
도리어 그런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그리고 나머지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주세요.


4) 삶 나누기(35페이지)

첫 번째 질문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도와준 친구에 대해 묻습니다.
자기를 위해 손해와 희생을 선택한 친구에 대해 질문해 주세요.
부모님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주세요.
그리고 누구보다 가장 큰 희생을 지불한 건 바로 우리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요나단이 다윗에게 베푼 사심 없는 호의에 대해 묻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해 주세요.
나를 좋아해서 도와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 때문에 나를 도와준 친구는 없는지 나눠주세요.
부모님들에게 많이 있을 경험일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복음이 우정의 본보기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사실 복음은 우정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는 신실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셨고,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고
하나님은 사랑 받을 유일한 분이심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우정이라는 용어는 친구 사이를 전제로 한 단어지만
우리는 하나님과 친구가 아닙니다.
친구가 될 자격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친구 삼아 주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을 정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눠주세요.
우리가 받은 사랑은 곧 우리와 같은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우리를 대하신 것처럼 다른 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 나누며 우리의 모든 관계 사이에 주님을 두자고 이야기해주세요.


 
5) 심화 묵상(30페이지)

이번 주 심화 질문은 어렵지 않고 쉽게 나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마음 파트에서 속마음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예수님과 그분의 신실한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 뿐입니다.
섣불리 마음을 털어놓았다간 우리는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나눠주세요.

 


3. 결론

사울의 세상에서도 다윗의 사람으로 사는 요나단은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사는 이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울이 그토록 붙잡았던 왕권과 세상의 우상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삶을 우리 아이들도 알아가는 이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