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만드시기도 전에, 세상 끝날까지의 모든 일을 다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에는 실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시간이 시작된 이래로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계획을 작정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작정하신 계획도 완벽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그 계획을 실행하심에 있어 실수나 부족함 없이 완전하게 구현되도록 섭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 앞에서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계획을 막아설 수 없고 방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간 안에서 그 뜻을 새로이 작정하시거나 기존의 작정도 수정하시지 않고 돌이키시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plan B 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돌발변수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만약 하나님이 계획을 수정하신다면,
그건 하나님의 계획에 실수가 있거나, 작정을 완전하게 수행할 능력이 부족한 분이심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께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는 그 마음에 계획하신 바와 그 구현 사이에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그 자체가 현실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니 그분께는 시작과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계획도 시작과 끝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완성된 마지막을 모두 품고 계십니다.
하나님에게는 처음이 곧 마지막이며, 종말이 곧 창조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완료된 계획을 때가 찬 시간 안에서 풀어내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사건이란 언제나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사람의 계획은 실행과 구현에 한계가 명백합니다.
때문에 계획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렘브란트인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고,
마음은 칼 루이스인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고,
마음은 타이슨인데 실제는 그렇지 못합니다.
사람의 계획 자체도 완전하지 못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계획을 실행해낼 능력이 부족합니다.
사람에게는, 시간과 환경과 상황을 완전히 컨트롤할 수 없기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저 우발적인 사건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사람의 책임은 이렇듯 동시에 발생합니다.
사람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로 보이지만,
사실 모든 사건들은 하나님의 계획 때문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사건입니다.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 앞에선 사람은, 그 안에서 필연적인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2차원 세계의 동그라미가 3차원 세계의 사과를 이해하지 못함과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되어가는 일들의 결국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있어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기를 원치 않으시고 계시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있을 일들을 먼저 밝히시는 것은
모든 사건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리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그 마지막을 오늘로 끌어와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선명하게 하여 우리가 경험에 의존하여 사는 존재가 아닌 진정한 목적지를 향하여 살아가는 존재가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
운명과 숙명이 하나님의 예정과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운명과 숙명에는 반드시 그렇게 일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와 원인과 목적이 없지만,
예정에는 그 모든 사건을 허락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이유와 목적이 있고, 그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신다는 점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사건이 먼저 일어나고 기록이 나중에 일어나며,
이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경험들의 누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귀납적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게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말씀이 먼저 선포되고
그 말씀대로 사건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오직 말씀을 의지하여 연역적으로 미래를 대처하여 살아가게 합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시는 하나님, 선하신 그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세세한 일들의 원인관계를 우리가 다 알지 못해도
이 모든 사건들의 원대한 목적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아는 사람들에게, 미래란 불확실한 두려움의 세계가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아래 운영되는 세계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인생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할 때 진정으로 자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