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크게 보면 결혼 이야기로 시작해서 결혼 이야기로 끝납니다.
창세기 2장에서 아담의 첫 결혼식은 계시록에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 이야기까지 이르게 되며 거시적인 병행을 이룹니다.
결혼과 결혼 사이에 계시의 나머지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이란, 성경을 이해하는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성경이 이토록 결혼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남녀의 사랑으로 성자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엡5:31,32).
즉 결혼으로 시작해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이 성경의 구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곧 사랑에 관한 책인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를 떠나 우리에게 오셔서 죽임당하시고
옆구리의 물과 피로 죄인이던 우리를 깨끗이 씻어 신부 삼으시고 교회로 세우신 분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성경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혼 생활은 참 중요합니다.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느끼고 경험하는지를 가늠하게 합니다.
만약 가정이라는 문화가 붕괴되고 그 안에 사랑이 훼손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신랑 되신 그리스도와 신부 된 교회의 관계를 설명해주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영광과 사랑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사명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받는 사람이라면, 남편이라면,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신랑 되신 그리스도께서 신부 된 교회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신랑 되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린 물과 피로 신부 된 교회를 세우셨듯, 남자의 옆구리로 여자를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전적인 사랑으로 아내가 세워지고 가정이 세워져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내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 예수님이 교회에게 그러셨기 때문입니다.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사랑의 다스림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 순종해야 합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엡5:22-24).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내들에게 명하신 것은 순종입니다.
어떤 아내들은 “사랑은 내가 하고 순종은 남편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사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저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요, 섬김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 발원하는 것입니다.
옆구리의 물과 피로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이란 결코 순종보다 손쉬워 보일 수 없습니다.
순종보다 사랑이 유리해 보이거나 손쉬워 보인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폄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순종은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순종은 굴종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순종해야 합니다.
사랑할만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존경할 만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신)
아래는 이 칼럼과 함께 보며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인 ‘순종’에 대한 지난 12월 마지막주 칼럼입니다.
참고하십시오.ㅎㅎ 사랑합니다.^^
https://ncls.kr/4074/